전남 해남군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소. 국내 최대 발전 용량(98㎿)을 갖췄다.  /전라남도 제공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소. 국내 최대 발전 용량(98㎿)을 갖췄다. /전라남도 제공
전라남도가 해남군을 중심으로 친환경 재생에너지 기반의 산업벨트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국내 최대 발전 용량(98㎿)과 세계 최대 규모(306㎿)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갖춘 해남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소가 국내 재생에너지 기반 산업의 최적지라는 판단에서다.

30일 전라남도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난해 6월 발표한 분산에너지 활성화 추진 전략에 따라 “대규모 전력을 소비하는 데이터센터 분산형 전원을 해남에 구축해야 한다”는 지역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가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 기본 구상’과 연계하면 산업벨트 조성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전라남도는 지난 15일 2030년까지 글로벌 데이터센터 10곳을 유치하겠다는 내용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안’을 발표했다. 디지털 뉴딜의 핵심 기반 시설이 될 글로벌 데이터센터를 유치해 융복합산업 육성 기반을 구축하면 지역 균형 발전 및 그린 뉴딜 실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수도권에만 산업과 인구가 집적돼 에너지 소비와 공급의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며 “전력 소비가 많은 데이터센터와 관련 기업을 해남에 입주시키는 ‘재생에너지 기반 산업 클러스터’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국회에서 열린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 산업벨트 구축을 통한 지방소멸 위기 대응 토론회’에서도 이 같은 의견이 제시됐다. 토론회를 주최한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재생에너지의 생산과 사용은 국가와 기업이 당면한 숙명”이라며 “재생에너지의 생산과 소비가 같은 지역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생에너지 기반의 산업벨트를 조성하면 지역 경제 활성화, 고용 창출, 재생에너지 생산 확대, 탄소 중립으로 이어지는 에너지 및 지역 경제 선순환 구조와 함께 지역 균형 발전도 동시에 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전라남도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여수에서 전남 핵심 공약으로 친환경 재생에너지 산업벨트 조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전남 8대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해남은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의 지역 거점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에도 선정돼 재생에너지 산업벨트를 조성하면 시너지가 클 것”이라며 “국가 미래 에너지 정책과 연관되는 사업인 만큼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