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식생 복원사업 예정지인 서산 가로림만. /서산시 제공
갯벌 식생 복원사업 예정지인 서산 가로림만. /서산시 제공
충남 서산 가로림만과 태안 근소만 해역이 해양 생태관광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도는 해양수산부의 ‘2022년 갯벌 식생 복원사업’ 대상지로 서산 팔봉면과 태안 소원면·근흥면 해역이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갯벌 식생 복원사업은 갯벌에 염생식물 군락지를 복원해 해양생물 서식지를 제공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도는 가로림만과 근소만에 2025년까지 4년간 300억원을 투입한다. 가로림만 해역에는 150억원을 들여 갈대와 칠면초 등 염생식물 군락지(1㎢)를 조성한다. 생태체험을 위한 탐방로와 포토존, 조망대도 설치한다. 올해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치고 내년 착공한다.

가로림만은 2016년 국내 첫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23종의 염생식물이 자생해 군락지 조성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도는 갯벌 식생 복원을 통해 생태적 기능 회복과 탄소 흡수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태안 근흥면·소원면 해역(1㎢)에도 염생식물 군락지와 친수데크 시설을 만든다. 근소만은 인근에 염생식물 군락지 조성에 필요한 염전이 있어 종묘를 쉽게 확보할 수 있다. 또 돌 제방을 활용해 해홍나물과 해당화 등 다양한 염생식물이 자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도는 두 사업을 국가해양정원 사업과 연계한다는 전략이다. 도는 2025년까지 2715억원을 투입하는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9년 12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돼 조사를 진행 중이다. 올해 정부 예산에 실시설계비 35억8500만원이 반영됐다.

도는 가로림만 일대 159.85㎢에 해양정원센터 건립, 오지리 갯벌 생태계 복원, 가로림만 생태학교 설립, 점박이물범 전시·홍보관 건립, 해양힐링숲 조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두 사업이 마무리되면 각종 해양식물 서식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되고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