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자 자금 조달 망설이는 기업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최근 두달 회사채 발행
작년보다 4조 줄어 15조
"고금리로 투자 위축 우려"
작년보다 4조 줄어 15조
"고금리로 투자 위축 우려"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기업들이 신규 자금조달을 망설이고 있다. 기존 빚을 갚고 새 발행은 미루는 기업이 속출해 투자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까지 두 달 동안 일반회사채 발행금액은 15조8200억원을 나타냈다. 1년 전 같은 기간 19조7600억원 대비 약 4조원 줄었다. 기존 회사채의 만기상환 금액을 뺀 순발행액은 3조4800억원으로 1년 전 8조2800억원의 42%로 쪼그라들었다. 금리가 단기간에 8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시장 안정 때까지 발행을 미루려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형증권사 기업금융(IB) 담당자는 “회사채 발행 준비를 하던 기업 재무 부서들이 최근 잇따라 발행 시기를 미루고 상황을 보자고 한다”고 전했다.
신용등급 AA-급 우량 기업의 3년 만기 회사채 평균 유통금리는 지난 29일 기준 연 3.36%로 1주일 새 0.3%포인트 이상 올랐다. 연초와 비교하면 1%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회사채 금리의 기준이 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한때 연 3%를 뛰어넘었다. 최근 공모 회사채 발행 땐 시장금리보다 0.3%포인트 안팎 더 높은 이자를 약속해야 한다.
일각에선 만기도래 물량이 많은 올봄에는 회사채 시장이 순상환 기조로 돌아설 수 있다고 우려한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오는 4~5월 약 11조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롯데칠성음료(2700억원)와 CJ대한통운(2100억원)을 비롯해 롯데케미칼(1900억원) 금호석유화학(1500억원) 등이 줄줄이 다음달 대규모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5월에도 SK하이닉스(4100억원) LG화학(4000억원) 등이 대규모 회사채 만기를 맞는다.
이 중 지난 2월 회사채 5000억원을 미리 발행해 자금을 챙겨놓은 롯데케미칼 등 일부를 빼면 대부분 아직 새 회사채 발행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IB업계에서 SK하이닉스와 금호석유화학 등 풍부한 현금을 보유한 일부 기업은 만기 도래 회사채를 순상환하거나, 만기가 짧은 단기 채권으로 차환(재조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롯데 SK 등 디지털과 친환경 사업 진출 등 조 단위 투자계획을 내놓은 대기업 그룹도 자금조달 전략을 다시 짜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우량 기업은 자금조달 비용이 더 가파르게 뛰면서 재무안정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윤정선 국민대 경영대 교수는 “현재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은 위기 상황을 상정하고 부채를 조절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까지 두 달 동안 일반회사채 발행금액은 15조8200억원을 나타냈다. 1년 전 같은 기간 19조7600억원 대비 약 4조원 줄었다. 기존 회사채의 만기상환 금액을 뺀 순발행액은 3조4800억원으로 1년 전 8조2800억원의 42%로 쪼그라들었다. 금리가 단기간에 8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시장 안정 때까지 발행을 미루려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형증권사 기업금융(IB) 담당자는 “회사채 발행 준비를 하던 기업 재무 부서들이 최근 잇따라 발행 시기를 미루고 상황을 보자고 한다”고 전했다.
신용등급 AA-급 우량 기업의 3년 만기 회사채 평균 유통금리는 지난 29일 기준 연 3.36%로 1주일 새 0.3%포인트 이상 올랐다. 연초와 비교하면 1%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회사채 금리의 기준이 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한때 연 3%를 뛰어넘었다. 최근 공모 회사채 발행 땐 시장금리보다 0.3%포인트 안팎 더 높은 이자를 약속해야 한다.
일각에선 만기도래 물량이 많은 올봄에는 회사채 시장이 순상환 기조로 돌아설 수 있다고 우려한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오는 4~5월 약 11조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롯데칠성음료(2700억원)와 CJ대한통운(2100억원)을 비롯해 롯데케미칼(1900억원) 금호석유화학(1500억원) 등이 줄줄이 다음달 대규모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5월에도 SK하이닉스(4100억원) LG화학(4000억원) 등이 대규모 회사채 만기를 맞는다.
이 중 지난 2월 회사채 5000억원을 미리 발행해 자금을 챙겨놓은 롯데케미칼 등 일부를 빼면 대부분 아직 새 회사채 발행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IB업계에서 SK하이닉스와 금호석유화학 등 풍부한 현금을 보유한 일부 기업은 만기 도래 회사채를 순상환하거나, 만기가 짧은 단기 채권으로 차환(재조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롯데 SK 등 디지털과 친환경 사업 진출 등 조 단위 투자계획을 내놓은 대기업 그룹도 자금조달 전략을 다시 짜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우량 기업은 자금조달 비용이 더 가파르게 뛰면서 재무안정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윤정선 국민대 경영대 교수는 “현재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은 위기 상황을 상정하고 부채를 조절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