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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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송영길 차출론'을 둘러싼 찬반 논쟁에 휩싸였다. 대선 패배 후 20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송영길 전 대표가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당내 갑론을박도 커지고 있다.

송 전 대표는 30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조계종 성파 종정 추대 법회에 참석했다. 지난 10일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지 20일 만에 첫 공개 일정이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출마 등에 대해 "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며 "많은 국민, 당원, 지지자들에 대해 당이 성실하게 응답해야 한다. 더 고민해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민주당 내에선 이재명계 의원들의 주도로 “송 전 대표와 같은 중량감 있고 인지도 있는 인사가 서울시장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과 김남국 의원은 전날 송 전 대표를 만나기도 했다. 우상호 의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당내 거물급 인사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현 오세훈 서울시장에 맞설 후보로는 중량감이 있는 송 전 대표가 가장 적합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송 대표의 등판이 이르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초선 최종윤 의원은 이날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요청이 제기됐다. 국민 눈에 상식적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사람을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불러내 후보로 내놓자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서 합당한 선택인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당의 단합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상임고문이 송 전 대표의 출마를 물밑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추측까지 나오면서 당내 계파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민주당 관계자는 "벌써부터 여러 목소리들이 나오는데 지방선거에 앞서 싸우는 모습만 보일까 걱정"이라고 했다. 이날 이재명 고문이 비대위원들에게 서울시장은 송 전 대표, 경기지사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나서길 희망한다는 취지로 전화를 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당은 들썩였다. 민주당은 "사실무근"이라며 해당 내용을 부인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