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싱가포르에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사형이 집행됐다.

30일 AP·AFP 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사형 반대 운동을 벌여온 한 활동가는 SNS를 통해 지난 2015년 사형 선고를 받은 압둘 카하르 오트만에 대해 이날 오전 사형이 집행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는 오늘 국가가 우리의 이름으로 행한 일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적었다.

친인척들이 사형 선고를 받은 이들을 위한 지원단체의 한 회원도 압둘 카하르의 형 집행을 확인했다고 AFP는 전했다.

올해 68세인 압둘 카하르는 2013년 헤로인을 몰래 들여오다 적발돼 2년 후 사형 선고를 받았다. 싱가포르에서 사형 집행이 마지막으로 이뤄진 것은 지난 2019년이었다.

이날 사형 집행은 최근 논란이 된 말레이시아인 사형수에 대한 상고심이 기각된 지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대법원 격인 항소법원은 전날 나겐트란 다르말린감에 대해 '지적 장애'를 이유로 감형을 촉구하는 상고를 기각한 바 있다.

변호인은 나겐트란이 지능이 낮아 마약 밀수의 위법성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그의 정신 상태가 감퇴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상고 기각으로 나겐트란은 애초 선고대로 사형이 집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형 집행일이 언제가 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나겐트란은 21세이던 지난 2009년 4월 헤로인 42g을 몰래 들여오려다 국경 검문소에서 체포됐고 이듬해 사형 선고를 받았다. 싱가포르는 15g 이상의 헤로인을 밀수하다 적발되면 사형에 처하는 '무관용' 정책을 펴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