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2차’ 전경 사진=삼익그린2차 재건축 조합 제공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2차’ 전경 사진=삼익그린2차 재건축 조합 제공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 있는 '삼익그린2차'가 재건축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했다. 2020년 도봉구 도봉동 '삼환도봉' 이후 첫 적정성 검토 통과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 단지는 전날 한국건설연구원으로부터 적정성 검토결과 54.89점으로 D등급(조건부 재건축)을 통보받았다. 단지는 지난해 3월 1차 정밀안전진단 결과 52.17점으로 D등급 판정을 받고 공공기관으로부터 적정성 검토를 진행해왔다.

1983년 준공된 삼익그린2차는 총 18개 동, 240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이 제정되기 전인 2002년 주택건설촉진법을 적용받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현행 도정법은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정비구역을 지정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는 정비구역 지정 이후 조합 설립 단계까지 완료된 상태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적정성 검토를 진행하면서 여러 차례 보완요청을 받았고 이번에 결과를 통보받았다"며 "예정대로라면 건축심의, 사업시행인가 등의 절차가 진행되지만, 정비계획안이 오래돼서 한 차례 변경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해 적정성 검토를 신청한 서울의 재건축 추진 단지 중 통과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11단지', 강동구 명일동 '고덕주공9단지', 노원구 공릉동 '우성(태릉)', 광진구 광장동 '극동1·2차'는 적정성 검토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삼익그린2차가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하면서 재건축 사업 추진 아파트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새 정부가 재건축 규제 완화를 공약한 만큼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