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 기업이 매년 급증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사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줄었다. 미국은 더 깐깐한 상장 유지 조건을 내걸고 있는 데다 개선 기간도 한국보다 짧기 때문이다.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 따르면 지난해 나스닥시장 상장 종목은 3273개로 집계됐다. 1년 새 4.19%(143개) 줄어들었다. 2023년(3416개) 역시 전년 대비 6.87%(252개) 감소했다. 증시 입성 기업보다 많은 수의 기업을 퇴출하고 있어서다. 2023년 나스닥 상장폐지 종목은 796개에 달해 그해 신규 상장 종목(154개)보다 5배 이상 많았다.미국 증시 전체 상장사 수는 2019년 말 3909개에서 2024년 말 4044개로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국은 같은 기간 2105개에서 2478개로 17.7% 늘어났다. 일본(6.8%), 대만(8.7%) 등 해외 주요국과 비교해봐도 한국의 증가율이 두 배가량 높다. 지난 5년간 국내 증시에 연평균 99곳이 신규 진입했으나 방출 기업은 4분의 1(25개) 수준에 불과했다.문제 기업들에 부여하는 개선 기간도 한국이 상대적으로 길다.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최대 4년, 코스닥은 최대 2년의 개선 기간을 둔다. 반면 나스닥 상장사는 30영업일 연속으로 주가가 1달러 미만이면 경고를 받고, 이후 180일 이내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상장폐지 통보를 받는다. 기업이 이의를 제기하면 최장 540일까지 개선 기간을 받을 수 있다. 국내 기준보다 깐깐한 셈이다.국내 증시는 부실기업 퇴출이 늦어지면서 체력도 약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해외 주요국에 비해 상장기업 수 대비 시가총액이 낮다. 지난해 미국 증시 시총은 9경968조원으로 국내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의 시총 2288조원보다 40배 가까이 크다. 하지만 미국의
원·달러 환율이 한 달 만에 1430원대로 하락(원화 가치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 관세를 부과하지 않으면서 달러가 약세 흐름을 보였다.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12원20전 하락한 1439원5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430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달 18일(1435원50전) 후 약 한 달 만이다.이날 환율은 장 초반에 관세 관련 행정명령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1432원90전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기자 질의응답 과정에서 다음달 1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언급이 나온 후 상승 전환해 오전 한때 1443원90전까지 올랐다. 이후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단정적이진 않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달러당 1430원대로 마감했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장 초반 107.86까지 떨어진 달러화지수는 108.75로 급등했다가 108.43으로 다시 하락했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보편관세를 취임 첫날 부과하지 않았다는 점이 외환시장 불안을 완화했다”면서도 “불공정 무역관행 조사 등 정책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환율이 다시 급등할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달러 환율이 오는 5월께 15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 일본 노무라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달러당 1500원 도달 확률은 이전에 비해 감소했다”고 입장을 바꿨다. 보편관세 등 급진적인 관세정책이 나오지 않으면 원·달러 환율이 하반기 1300원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환율이 진정되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는 자사주 1만2460주를 매입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취득단가는 주당 9060원이다.통상 기업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 실천 의지와 실적 개선 등 회사 미래 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정 대표가 보유한 자사주는 지난해 유상증자 우리사주 3만7540주 매입분까지 포함하면 5만주로 늘었다.지난해 LG디스플레이 실적은 적자폭이 크게 축소돼 올해 흑자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 개선세)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5일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액 26조6153억원, 영업손실 56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연간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2조5102억원) 대비 약 2조원 줄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 831억원을 기록해 1년 만에 분기 기준 흑자 전환했다.정 대표는 신년사에서 "빠른 실행력을 통해 고객 신뢰를 회복, 턴어라운드를 넘어 경영정상화의 초석을 다지는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