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폐지 반대' 김태일, 인수위 국민통합위서 사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위원장 김한길) 정치분과위원장을 맡은 김태일 장안대 총장이 임명 당일 곧바로 사의를 표했다.

김 총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비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의힘 내부 반발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김 총장은 3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국민통합위 정치분과위원장을 그만뒀다"고 밝혔다.

이어 "아침에 (국민통합위) 명단이 나가니까 (국민의힘에서) '이 사람 누구야'라고 내부적으로 평가를 했는데 결국 '이런 사람은 못 받아들이겠다'고 반발과 거부 의견이 굉장히 강했나 보다"라면서 "김한길 위원장이 전화 와서 그런 기류를 전해주길래 내가 어떤 분위기인지 바로 눈치채고 그만둔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김 위원장이 '같이 해봅시다'라고 해서 나도 사양하다가 국민통합 대의라서 응했던 것이었다.

저는 이른바 '중도개혁' 노선이고 예전에 국민의당 혁신위원장도 했다"며 "제가 과격한 진보 노선도 아닌데 그걸 못 받아들이겠다고 하면, 제가 싫다는 사람들에게 가서 봉사할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의 번복은 없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날 오전 발표된 국민통합위 2차 인선안에서 정치분과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KBS 이사회 이사와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2017년에는 국민의당 혁신위원장, 제2창당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냈다.

앞서 2004년에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대구 수성갑 총선에 출마하고 2014년에 민주당ㆍ새정치연합 신당창당추진단 위원을 맡는 등 한때 민주당에 몸담기도 했다.

국민의힘 측에서 김 총장이 국민통합위 정치분과위원장에 임명된 사실이 알려지자 부정적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은 지난 1월 경향신문 칼럼에서 윤 당선인의 여가부 폐지 공약에 대해 "페미니즘에 대한 거부감을 조장해 특정 집단의 지지를 얻으려 한다"고 비판하면서 "페미니즘이란 궁극적으로 모두를 위한 진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