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월 20일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대통령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며 이전 뒤 조감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월 20일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대통령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며 이전 뒤 조감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31일 청와대 개방을 통해 국민에게 환원될 수 있는 경제적 부가가치가 최소 2000억 원에서 최대 1조 원이 넘을 것이라는 자료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청와대 개방에 있어서 국민에게 환원되는 경제적 이익이 2000억 원에서 1조 원이 넘는 상당한 부가가치가 국민께 돌아갈 수 있다는 자료가 여러 단체를 통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가치뿐만 아니라 청을 돌려드림으로써 아마 5월 10일 취임하게 되면 국민께서 청와대를 직접 눈으로 보실 수 있고 손으로 만지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정릉에서부터 여러 군사 보호구역을 이유로 국민의 삶에 있어서 통제가 가해진 부분이 있었다. 규제가 풀어짐과 동시에 청와대를 찾고 싶은 분들은 경복궁에서 시작해 청와대, 북악산까지의 등산로. 그리고 우리 현대사의 역사가 묻어있는 청와대 본관부터 대정원, 상춘재와 문재인 대통령께서 최고의 정원이라고 말씀했던 녹지원까지 국민의 것은 국민께 돌아간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더 아름답고 좋은 공간일수록 우리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교육의, 산교육의 장이 되고 대한민국 역사를 국민이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장으로,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곳으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며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서로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고 있다. 물 샐 틈 없는 안보 역량에 있어서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두 분이 집무실 이전 문제와 관련해 원칙을 확인한 만큼, 특별히 서로 경계선을 갖고 있거나, 넘어오지 못할 울타리를 갖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의 접촉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들었다. 진행 사항이 생기는 대로 국민께 공유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협조라는 기조와 큰 틀에서 앞으로 협력이 잘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 후속 조치를 이행하기 위한 접촉 차원에서 원활한 의견 소통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 분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분과별 업무보고를 받는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그간 경제 정책 기조와 관련해 "우리 부모 세대의 부와 지위가 대물림되는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 해결을 위해선 비약적으로 우리 경제가 성장해야 한다"며 "저성장 구조를 벗어나려면 산업구조가 고도화돼야 하고 첨단과학 기술 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와 관련해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인수위 단계부터 경제2분과와 과학기술교육분과와의 유기적 소통을 당부한 바 있다"며 "그래서 오늘은 경제 1·2분과가 참석 대상이지만, 과학기술교육분과도 보고에 참석한다. 따라서 윤 당선인은 앞으로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정부의 시각이 아니라 국민의 시각에서 어려움을 파악하고 정책에 반영시키는 일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경제라는 게 겉으로는 쉬워 보여도 그 안에는 복잡다단한 논리가 내재돼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작은 것부터 성공하고 잘해가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며 "작은 것부터 세심하게 숨어 있는 2%의 국민 수요를 파악하는 데 관심을 쏟고 힘을 실어달라는 윤 당선인의 당부도 그간 있었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