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고 끝에 경기지사 출마 의사 굳힌 듯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는 '범 정치교체 세력'에게 가장 중요한 지역"이라며 "경기도에서 반드시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더불어민주당의 합당 제안을 수용한 뒤 이틀 만의 출마 선언이다.
김 대표는 "제 인생의 절반을 광주, 성남, 과천, 안양, 의왕에서 살았다. 누구보다 경기도를 잘 알고,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며 "행정부와 청와대뿐 아니라, 국제기구에서도 일하면서 다양한 경험과 국제적 네트워크도 쌓았다. 아주대학교 총장으로 대학의 혁신을 주도하기도 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어 "경기도를 대한민국 변화를 이끌 새로운 중심으로 만들겠다"며 △미래 대비 △민생 안정 △평화 공존 △균형 발전 △정치 교체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에서 저는 정치교체와 국민통합이라는 공동 가치로 이재명 후보와 손을 맞잡았다"며 "(제가 당선되면) 이재명이 함께한 경기도에서 김동연이 약속을 지키게 된다. 정치교체 실천을 위한 동력을 얻을 수 있으며 갓 출범할 윤석열 정부가 독선에 빠지지 않도록 견제가 된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도 이날 오후 3시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지사 출마 관련 기자회견을 연다. 두 차례 대선 출마 경험이 있는 '거물급' 정치인인 점과 다른 국민의힘 인사들에 비해 '개혁 보수' 이미지가 강하다는 이유에서 유 전 의원을 두고 그간 '차출론'이 제기돼 왔다.
당초 일각에서는 유 전 의원의 정계 은퇴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으나, 그는 약 보름간의 숙고를 마친 끝에 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의원은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경선 룰이 확정되는 대로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함진규·심재철 전 의원(출마 선언 순)과 경선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던 김영환 전 의원은 이날 충북지사로 노선을 틀었다.
경기도는 지난 대선에서 경기지사 출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약 47만 표 차이로 앞선 지역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중도층에 소구력이 강한 후보를 내세워야 경기도 탈환에 성공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홍민성,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