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업계에 따르면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전날 임직원 소통 채널인 '위톡'을 통해 직원들에게 "DS부문의 가슴 뛰는 미션과 비전을 함께 수립하자"고 제안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비전크루' 300명을 모집한다.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조직과 직급, 연령, 성별 등을 고려해 공개 모집하며 선발된 비전크루는 워크숍을 통해 DS부문의 미션과 비전을 수립하게 된다.
지난해 말 취임한 경 사장은 그동안 임직원들에게 "우리가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어가자"는 메시지를 발신해 왔다. 특히 "리더의 역할은 구성원이 자신의 진주(재능)를 꺼내 빛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러한 환경은 절대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없고 우리가 함께 삶과 조직, 세상을 바꾸는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경 사장은 이날 그동안 각 조직에서 필요할 경우 산발적으로 진행했던 잡포스팅(일자리 공시)을 매년 4월 정례화한다고 발표했다. 직원들이 스스로 커리어를 설계하고 준비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또한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문화·휴식·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하고, 출퇴근 편의를 위해 거점 오피스도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경 사장은 취임 이후 줄곧 사내 소통을 강조하며 직원들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임금협상 결렬로 사측과 대립하며 파업 가능성을 거론한 노조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눴다. 노조와의 대화에서도 경 사장은 격식없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경 사장은 삼성전기 시절부터 임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해 '소통왕'으로 유명하다. 그는 매주 수요일 DS부문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소통하는 내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수평적 소통 문화를 조직 내 빠르게 확산하겠다는 취지로 임직원들에게 '사장' 직함 대신 영어 이름 이니셜인 'KH'로 불러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