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해외 및 지배구조 전문가로 이사회를 개편하며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낸다고 31일 밝혔다.

루닛은 전날 제9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글로벌 헬스케어 투자전문 벤처캐피탈 헬스퀘스트의 설립자인 갈헹 콩 매니징 파트너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갈헹 매니징 파트너는 미국 스탠포드대와 듀크대 의대을 졸업하고, GSK와 헬스케어 전문 벤처투자사 등에서 근무한 후 2012년 헬스퀘스트를 설립했다.

그는 의사·과학자(MD-PhD)이자 헬스케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이름난 투자 전문가란 설명이다. 루닛이 글로벌 시장에 빠르고 효과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주총을 기점으로 기존 4명이던 사내이사는 백승욱 의장과 서범석 대표 2명으로 축소됐다. 이로써 루닛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과 갈헹 기타비상무이사, 지난해 9월 사외이사로 선임한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 등 총 4명으로 개편됐다. 경영 투명성 확보와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이사회 구성을 위해 외부 이사를 추가로 영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루닛은 이사회 참관인 제도를 추진해 지배구조의 독립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사회 참관인은 이사회에 참여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으나, 이사가 보유한 의결권 등 권리와 의무는 없다. 루닛은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가던트헬스의 헬미 엘투키 공동대표와 벤처투자사 타이번 자산관리의 보선 하우 상무를 참관인으로 선임했다.

루닛은 또 보상위원회 및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했다. 추후 이사회에서 위원장을 결정하기로 의결했다.

백승욱 루닛 이사회 의장은 "국내 헬스케어 기업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 밝은 해외 전문가를 기타비상무이사 등 이사회 구성원으로 선임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며 "이를 통해 루닛의 글로벌 전문성이 더 강화된 만큼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