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전쟁 와중 자치공화국 수장 만난 푸틴. / 사진=연합뉴스
우크라 침공 전쟁 와중 자치공화국 수장 만난 푸틴. /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크렘린궁 수뇌부들이 핵전쟁을 대비해 지하 벙커에 은신 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30일(현지 시각) 데일리메일과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 탐사보도 전문기관 벨링캣의 수석 조사관 크리스토 그로제프는 푸틴 대통령과 고위급 인사들이 타는 비행기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결과를 근거로 이미 지하 벙커에 은신 중이라고 말했다.

그로제프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비행기 이동 경로를 추적했더니 모스크바 동쪽으로 약 1170㎞ 떨어진 우랄산맥 우파 근처를 지속해서 오간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1970년대 말 우파에서 약 140㎞ 거리에 있는 야만타우산에 군용 벙커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핵전쟁에 대비한 대규모 군사시설로 상황실까지 갖추고 있어 유사시 군 지휘가 가능하다고 한다.

또 그로제프는 "쇼이구 장관의 딸 크세니아 쇼이구가 지난 22일부터 사흘간 우파에 머문 것도 이런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쇼이구 장관과 다른 벙커에 은신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로제프는 "크렘린궁 최고위급 비행기가 하나같이 수그루트 근처에서 위치추적 장치를 끄는 것을 발견했다"며 "푸틴 대통령의 행적은 기밀인 만큼, 다른 정부 엘리트들과 함께 그 근처 최신식 벙커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은 이 같은 주장이 나오는 건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 전개를 준비 중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지난 22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어떤 조건에서 핵을 사용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국가 존립에 위협이 있으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답한 바 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