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이달 초 발생한 울진·삼척 산불 등 대형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주력 진화 헬기를 대형에서 초대형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산림청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경북·강원 대형산불 개선대책을 마련해 정부대전청사에서 31일 발표했다.

개선 대책을 보면 산불 진화 주력 헬기를 대형에서 초대형으로 점차 변경하고 지방자치단체 임차 헬기도 중·대형급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원전 등 국가기반시설과 주택 인접지 중심으로 안전 공간과 완충지대를 마련하고 연간 350㏊ 규모의 내화 수림대를 집중적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현재 157㎞인 산불 진화 임도도 2030년까지 6357㎞로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50년 만의 최악의 겨울 가뭄 속에 3월 말(30일 기준)까지 발생한 산불이 30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7건보다 1.8배 증가했다.

최근 동해안 산불에 따른 피해 규모(잠정)는 산림 2만707㏊, 주택 322채, 농업시설 281동 등이었다.

2만707㏊ 피해는 2000년 동해안 대형산불의 2만3783㏊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라고 산림청은 설명했다.

진화작업에는 산림청과 국방부, 소방청, 경찰청, 지자체 등 여러 기관 소속 헬기 821대(누계)와 인력 7만1527명(연인원)이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산림청은 산림 복구를 위해 우선 오는 6월 말까지 폭우로 인한 산사태 등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응급 복구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내년에는 산림생태계 회복 목적의 항구복구로 나눠 시행할 계획이다.

임상섭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4월에도 산불 예방을 위해 산림이나 인접지에서 불법소각을 전면 금지하고, 감시·예찰단, 야간 순찰반과 방화자 전담 검거팀을 집중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