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10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잠수함에서 시험발사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해 10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잠수함에서 시험발사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 움직임이 포착됐다. 다음달 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 110주년을 앞두고 북한이 신형 SLBM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는 30일(현지시간)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고래급(신포급) 잠수함 ‘8·24 영웅함’과 예인선, SLBM 시험용 바지선의 움직임이 포착된 위성사진 8장을 공개했다. 분단을 넘어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8·24영웅함 수리를 위해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크레인이 제거됐고, 지난 22일엔 예인선이 차양막 아래 숨겨져 있던 8·24 영웅호를 끌고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다음날엔 23일에는 8·24영웅함이 다시 차양막 아래 숨겨진 대신 예인선이 SLBM시험용 바지선 옆에 정박됐다.

8·24영웅함과 예인선, SLBM시험용 바지선은 북한이 SLBM을 발사할 때 동원되는 자산들이다. 북한은 앞서 SLBM을 발사할 때 예인선으로 바지선을 끌고 나가 수중 발사실험을 진행해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4일 ICBM 도발 후 “강력한 공격수단들을 더 많이 개발해 배치시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이 오는 15일 김일성 생일 110주년 전 SLBM 도발에 나설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10월 열병식에서 ‘북극성-4ㅅ’형, 지난해 1월 열병식에선 ‘북극성-5ㅅ’형 등 신형 SLBM을 잇따라 공개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발사 성공에 자신만 있다면 아직 쏘지 않은 북극성-ㅅ 등 신형 SLBM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