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사진=연합뉴스
지하철 시위를 해온 장애인 단체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31일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서 열린 '장애인교육권 완전보장을 위한 장애인들의 행진' 집회에 참석해 이 대표를 향해 "100분 토론 방식으로 토론하자"고 밝혔다.

박 대표는 "조건 없이 언론을 통해 100분 토론할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장애인의 날이 있는 4월 국회에서 장애인 권리 4대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요청한다"고 말했다.

전장연은 지난 29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만나 서울 지하철에 엘리베이터 100% 설치, 장애인 탈시설 권리 예산 807억원, 장애인 활동 지원을 위한 예산 2조9000억원을 요구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대표의 제안이 담긴 기사를 올린 뒤 "서울시민 수십만명을 지하철에 묶어놓는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할 정도로 오래 기다린 숙원의 토론이면 1대 1로, 시간 무제한으로 하자고 수정 제안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토론자는 박경석 대표가 직접 나오시라. 진행자는 김어준 씨를 제안한다"며 "(토론 주제로) '이준석은 장애인을 혐오하는가', '장애인 이동권', '서울지하철 출근길 투쟁은 적절했는가' 등을 제안한다"고 했다.

한편 전장연은 이날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두 번째 삭발식을 진행했다. 삭발에 나선 최용기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이 대표의 말처럼 시민들을 볼모로 삼아 지하철을 타지 않았다"며 이 대표의 사과를 촉구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