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시장 수요 감소 우려"…바클레이스, AMD 투자의견 하향 [강영연의 뉴욕오프닝]
약국 체인 기업인 월그린이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부스터샷 접종이 늘고, 코로나 테스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입니다.

먼저 주당순이익(EPS)은 1.59달러로 예상치인 1.40달러를 웃돌았습니다. 매출도 337억 6000만달러로 예상치인 334억달러보다 많았습니다. 특히 미국 소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해 20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모든 카테고리에서 성장을 보였지만 특히 코로나 테스트, 시판되는 감기약, 미용 등 건강 관련 분야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전문가들은 50세 이상 노인이나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에게 두 번째 부스터샷이 허가된 만큼 월그린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PC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며 델과 HP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델은 중립, HP는 비중 축소 의견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수급 문제입니다. 팬데믹이 마무리되는 단계에 들어서면서 회사로 돌아가고 있고, 인플레이션으로 가격도 오르고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거시 환경이 불확실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PC 시장 수요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델의 목표주가는 60달러를 유지했습니다. 이는 수요일 종가보다 10.5% 높은 가격입니다. HP에 대해서는 더 부정적이었습니다. 목표주가를 31달러로 낮췄는데 이는 수요일 종가보다 20.2% 낮습니다.

바클레이즈가 AMD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앞서 말한 PC 시장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바클레이스는 PC, 게임 시장 등이 침체할 것이라며 그 결과 AMD 매출도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AMD는 올해 31%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바클레이스는 하이브리드 재택근무와 팬데믹으로 수혜를 본 게임과 PC 시장 사이클이 하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재택 근무를 하면서 집에서도 고성능 컴퓨터를 쓰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긴 힘들 것이란 전망입니다. AMD 주가는 2020년 이후 160% 올랐는데요. 올해는 반도체 부문 공급망 혼란이 지속되면서 17% 하락했습니다.

바클레이즈는 AMD의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 추정치를 4.02달러와 4.53달러로 조정했습니다. 기존의 4.10달러, 4.75달러에서 낮아진 겁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도 148달러에서 115달러로 하향했습니다. 이는 수요일 종가보다도 3.5% 낮은 가격입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