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혼란 여전…美 1분기 자동차 판매 급감할 것
미국의 1분기 자동차 판매가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신차 부족 사태와 가격 상승의 여파다.

3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1분기 자동차, 픽업트럭, SUV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한 330만대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 일부 자동차 회사들의 감소 폭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거래사이트 에드먼즈는 제너럴 모터스(GM), 혼다, 닛산, 폭스바겐 등의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포드만 약간 나은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판매량은 줄지만 가격은 오르고 있다. 자동차 가격 정보 사이트인 트루카에 따르면 3월 미국 신차 평균 판매가격이 1년 전보다 15.4% 상승한 4만3500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신차 판매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물건이 없기 때문이다. 공급망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추가적인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에드먼즈의 제시카 콜드웰 이사는 "치솟는 휘발유 가격이 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였지만 결국 재고 부족이 1분기 신차 판매를 저하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에드먼즈에 따르면 현재 재고량은 가솔린 차량 20일 치, 전기차 21일 치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60~70일 치 재고를 보유하는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