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감은 장점이지만, 혁신의지·창의성 부족 지적도
부산서 행정관료·경찰관 출신, 단체장 도전 잇따라
부산에서 고위 행정직 관료와 경찰 출신 인사들이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었다.

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산 기초단체장 출마 의사를 나타낸 행정직 관료 출신 인사는 현재 4명이다.

이들은 고위 공무원 출신으로, 모두 국민의힘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정재관 전 부산 금정구 부구청장은 부산진구청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5선인 서병수(부산진갑) 국회의원 측근으로 분류되는 정 전 부구청장은 부산진구청에서 20년, 부산시청에서 15년 근무했다.

조성호 전 부산시 행정자치국장은 부산 북구청장에 도전한다.

북구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부산시로 옮겨 행정자치국장을 지내고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이갑준 전 부산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사하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제34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사하구 부구청장, 부산시 문화체육관광국장과 안전행정국장 등을 지내고 퇴직한 뒤 5년 넘게 부산상의 상근부회장으로 일했다.

김형찬 전 부산시 건축주택국장은 정년을 7년이나 남긴 지난해 11월 명예퇴직하고, 강서구청장 선거에 뛰어들었다.

국민의힘 북강서을 당협위원장인 김도읍 국회의원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노기태 현 구청장과 맞붙게 됐다.

부산서 행정관료·경찰관 출신, 단체장 도전 잇따라
지역 치안을 책임졌던 퇴직 경찰관들도 기초단체장 출마 채비를 마쳤다.

이순용 전 금정경찰서장(경무관), 정명시 전 기장경찰서장(총경), 김성수 전 해운대경찰서장(총경) 등 3명은 자신이 서장으로 근무했던 지역의 단체장에 도전한다.

3명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부산서 행정관료·경찰관 출신, 단체장 도전 잇따라
퇴직 공무원 출신 인사들이 잇따라 기초단체장 선거에 뛰어들자 지역 정가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행정직 관료 출신 예비후보들은 오랜 공직생활 경험을 토대로 안정적인 구정을 펼칠 수 있고, 부산시와 원활한 업무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구정 혁신 의지가 부족할 수 있고,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현안이 발생했을 때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경찰관 출신 예비후보들은 치안 전문가로 지역 사정에 밝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십 년간 계급 중심의 경직된 조직 생활을 한 탓에 유연하고 창의적으로 행정조직을 이끌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