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생명보험금 8억 원 편취를 위해 내연남과 공모해 남편을 살해한 뒤 도주한 이은해(31·여·왼쪽)와 공범 조현수(30·오른쪽)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 사진=뉴스1
검찰이 생명보험금 8억 원 편취를 위해 내연남과 공모해 남편을 살해한 뒤 도주한 이은해(31·여·왼쪽)와 공범 조현수(30·오른쪽)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 사진=뉴스1
'가평 계곡 익사' 사건의 피해자 A 씨가 아내 이은해(31) 씨에게 생전 생활고를 호소했던 사실이 재조명받고 있다.

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평 계곡 사건 미공개 카톡 내용'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2020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당시 온라인에 확산했던 A 씨와 이 씨 간 메시지 캡처가 올라왔다. 둘의 대화 내용을 보면 연봉 6000만 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진 A 씨가 극심한 생활고를 호소하는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인천지검 형사2부(김창수 부장검사)는 지난달 30일 이 씨와 공범 조현수 씨가 지난 2019년 경기도 가평의 한 계곡에서 수영을 전혀 할 줄 모르는 A 씨를 다이빙하게 한 뒤 구조하지 않는 방식으로 살해했다고 보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했다.

앞서 두 사람은 같은 해 2월에도 강원도 양양군 한 펜션에서 A씨에게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살해하려고 했으나 독성이 치사량에 못 미쳐 미수에 그쳤다. 또 3개월 뒤에는 경기도 용인시 한 낚시터에서 A 씨를 물에 빠뜨려 살해하려다가 잠에서 깬 지인에게 발각되기도 했다.

검찰은 내연 관계로 알려진 두 사람이 A 씨의 명의로 가입된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이 씨는 남편이 사망하고 5개월 뒤 보험회사에 남편의 보험금을 청구했다가 거절당했다. 당시 보험회사는 심사 과정에서 사기 범행을 의심해 보험금 지급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가 사망한 뒤 경기 가평경찰서는 변사 사건으로 내사 종결했으나 2019년 10월 유족의 지인이 경기 일산서부경찰서에 제보해 재수사가 진행됐다. 검찰은 9개월 동안 이 씨와 조 씨의 집을 압수수색하고 현장검증을 3차례 했으며 관련자 30명가량을 조사했다. 이 씨와 조 씨는 지난해 12월 13일 처음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았고, 다음날 이어질 2차 조사를 앞두고 도주한 뒤 3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지만 검찰은 신속한 검거를 자신하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