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경쟁률 30.1대 1 기록
희소성·상품성 높아
웃돈 1억원 넘게 붙어
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한 지방 중소도시(수도권 및 지방 광역시 제외) 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는 총 40개 단지로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30.10대 1을 기록했다. 이들 단지를 제외한 아파트(136개 단지) 1순위 경쟁률이 9.48대 1인 것을 고려하면 3배 넘게 높은 수준이다.
브랜드 아파트 선호도는 가격에서도 나타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강원도 속초시에 있는 '속초디오션자이' 전용 84㎡는 지난 2월 6억1065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보다 1억3000만원 높은 수준이다. 반면 이와 비슷한 시기에 인근에서 분양한 '골든렉시움' 전용 84㎡는 최근 2억7300만원에 손바뀜했는데, 작년 10월 분양가와 동일한 수준이다.
전북 익산시에 있는 '익산자이 그랜드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5억2610만원에 매매 계약을 맺었는데, 분양가보다 약 1억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반면 '익산 제일풍경채 센트럴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3억9545만원에 팔려 분양가보다 3700만원 높았다. 브랜드에 따라 웃돈이 갈린 것이다.
지방 중소도시에서 브랜드 아파트가 잘 나가는 이유는 먼저 희소성을 꼽을 수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2012~2021년) 10대 건설사가 지방 중소도시에 분양한 단지는 22만3073가구(컨소시엄 포함)에 그쳤다. 같은 기간 지방에 공급된 단지가 총 118만 8758가구인데, 불과 18% 수준이다. 5가구 중 1가구만 브랜드 아파트다.
각종 커뮤니티 시설이 잘 갖춰진 점도 한몫한다. 스카이라운지, 게스트하우스, 피트니스센터, 단지 내 영화관, 단지 조경, 실내 마감재 및 시스템 등 서울 및 강남권 고급아파트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고급스러운 상품을 들여 경쟁력을 갖췄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값을 형성하는 여러 요인 중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면서 브랜드가 아파트값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며 "입지가 다소 안 좋더라도 대형사 브랜드가 달리면 높은 경쟁률로 완판이 되고 있다 보니 건설사에서도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