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극심한 부동산거래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미분양 물량이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도권에서도 경기도 미분양이 한달새 두배 넘게 증가하는 등 분양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토부가 발표한 ‘2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이 1월(2만1727가구) 대비 16.2% 증가한 2만5254가구로 집계됐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2018년 12월 5만8838가구까지 증가했다가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 10월 1만4075가구까지 떨어졌다. 집값이 조정받기 시작한 12월부터 다시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4개월째 증가세다.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이 늘었다. 2월 미분양은 2318가구로 전월(1325가구)에 비해 74.9% 늘었다. 대부분이 경기권 물량이었다. 1월만해도 855가구였던 경기도 미분양은 2월에는 1862가구가 나와 117.8% 상승했다. 서울 미분양 규모는 보합, 인천은 3.3%가량 떨어졌다.

지방에서는 대구가 4561가구로 전월(3678가구) 대비 24% 올라 가장 많이 증가했다. 대전(477가구, 12.8%), 부산(1028가구, 11.6%)이 뒤를 이었다. 비 광역시 중에선 충북(879가구) 등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부동산시장의 거래감소도 이어졌다. 2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총 4만3179건으로 전년 동월(8만7021건)과 비교하면 50.4% 감소했다.

2월 전국 주택 인허가 실적은 3만514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9.3% 감소했다. 수도권은 1만795건으로 1년 전보다 41.9% 급감했고 지방은 1만9719건으로 같은 기간 30.8% 증가했다. 서울은 전년 대비 13.0% 감소한 6007건이다. 인허가 물량은 약 3년 뒤 입주물량으로 이어진다.

주택 착공 실적은 전국 2만5504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9.7% 감소했다. 수도권은 32.7% 감소한 1만7504건, 지방은 50.9% 줄어든 8000건으로 나타났다.

주택공급 지표가운데 유일하게 분양물량은 증가했다. 전국 공동주택 분양 물량은 2만4386건으로 1년 전보다 25.4% 늘었다. 수도권과 지방은 같은 기간 3.2%, 54.3%씩 증가한 1만1368가구, 1만3018가구다. 서울은 717건으로 전년보다 40.5% 감소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