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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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의 신호탄'. 최근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자 시장에서는 이 같은 우려가 쏟아졌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의 예고편일까.

지난달 31일 장중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연 2.337%로 10년물(연 2.331%)를 앞섰다. 이틀 전인 지난달 29일에도 장중 한때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는 미·중 무역갈등이 첨예하던 2019년 9월 이후 2년 반 만의 일이었다.

단기 금리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 정책, 장기 금리는 향후 성장률에 대한 전망에 따라 움직인다.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씩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에 2년물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반면 경제 성장률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경기둔화는 주식시장에도 악재다.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은 증시 하락의 징조일까.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는 게 증권가의 예상이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가 베스포크투자그룹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1976년 이후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은 7차례 일어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각 사건 이후 1년간 평균적으로 약 13% 상승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 18개월 이후에 S&P500지수가 절정에 달하고 그 직후에 경기 침체가 시작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캐나다 투자은행 카나코드제너티의 토드 드와이어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 역전은 신뢰할 수 있는 불황 예측 변수였지만 경기 침체가 일어나려면 일반적으로 거의 2년이 걸린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여전히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다"고 했다.

통화 정책 전환 시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JP모간의 콜라노비치 수석 글로벌시장 전략가는 "시계가 아직 똑딱거리지 않고 있다"면서도 "다가오는 양적 긴축(QT)는 타이밍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