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모델3 전기차 자율주행 기능을 둘러싼 논란이 독일에서 확산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독일 법원이 자율주행 기능에 문제가 있는 모델3 차량에 대한 보상금을 지불하라는 판결을 내렸다"면서 "해당 차주에게 약 7만 6천 달러(약 9,200만 원)를 지불하고 환불 조치를 취해라"라고 전했다.
"취객 아니야?"...獨, 테슬라 모델3 자율주행 문제 차량 보상 명령
이날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독일 법원은 "차주의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확인해본 결과 해당 차량의 자율주행 기능이 술에 취한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형편없었다"면서 "자율주행 기능이 거의 작동하지 않는 것과 다름없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고속도로에서 속도가 느린 차량을 자동으로 추월하는 기능도 작동하지 않았고, 톨게이트를 진입하고 빠져나갈 때의 움직임은 마치 취객이 운전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한편 테슬라 측은 독일 법원의 판결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테슬라 대변인은 "해당 차량은 간단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자율주행 기능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면서 "무료 업그레이드를 제시했지만 차주가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독일 법원의 판결에 항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이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테슬라는 지난 2월 1일(현지시간)에도 자율주행 기능에 문제가 있는 차량 5만 4,000대를 리콜한 바 있다.

당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정지 신호에서 완전히 멈추지 않고 속도만 약간 줄이도록 허용했다"면서 "해당 기능은 향후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리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취객 아니야?"...獨, 테슬라 모델3 자율주행 문제 차량 보상 명령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완벽하지 않다고 시인한 바 있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 8월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 FSD 베타 9.2가 사실 훌륭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소프트웨어 기능을 향상 시키기 위해 오토파일럿/인공지능(AI) 팀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전장 대비 1.5% 떨어진 1,077.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