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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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조정을 겪은 S&P500 지수가 3월 중순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3월 14일까지 13% 이상 하락했던 지수는 이후 오르기 시작해 3월 말까지 9% 반등하며 거래를 마쳤다.

월가에서는 미국의 경기 침체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가능성을 두고 논쟁이 한창이다. 유럽에서는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에너지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미국 국채 시장에서는 최근 장·단기 금리가 역전이 나타나면서 경기 둔화 및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 주식은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지난달에도 5% 이상 상승했고, 올 1월 3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보다는 불과 4%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 수석전략가는 '미국 주식이 여전히 잘 나가는 이유'를 세 가지로 설명했다.

먼저 명목금리가 인상됐지만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펜하이머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자본 손실을 피하고 실질 수익을 지키기 위해 '실제 자산'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 자산은 주식이고, 주식의 배당 수익률이 실질 수익률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이 절대 수익률만 놓고 보면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변화가 생기면서 주식 자산에 대한 상대적인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미국 주식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매력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펜하이머 전략가는 "미국 주식이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비싸 보이지만, 금리인상으로 성장주가 급격히 평가절하됐다"며 "기업 이익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가격이 싸졌다"고 분석했다.

또 은행과 기업 등 민간 부문의 대차대조표가 여전히 안정적이라는 점, 가계저축률이 높은 편이라는 점이 미국 주식 반등을 이끌고 있다고 봤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골드만삭스는 올해 기업 실적이 올라가더라도 단기적으로 미국 주식의 상승 여력이 높지는 않다고 봤다. 앞서 이 은행은 올 연말 S&P500 목표치를 4700으로 제시했다. 이는 31일(현지시간) 종가(4530)보다 불과 3.7% 높은 수준이다.

오펜하이머 전략가는 "시장 리스크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주식은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삼는 것이 좋다"며 "특히 성장주의 경우 변동성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자산과 지역 분산투자를 권했다. 혁신, 성장성을 판단 기준으로 보면서도 안정적인 마진을 가진 주식을 찾을 때라고 조언했다. 오펜하이머 전략가는 "부동산과 원자재, 경기방어주, 고배당주 등을 분산해서 담을 것"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