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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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은 한 기업의 신입사원 채용 지원자가 면접 과정 중 울음을 터뜨렸다는 이야기에 갑론을박을 벌였다. 일부 네티즌은 "남 일 같지 않다"며 동정의 목소리를 냈지만 "면접에서 우는 사람을 뽑을 수 없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일 '면접관으로 면접 들어갔다가 나왔는데 면접자가 울었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본인을 모기업 법무팀 소속 직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다대일 면접을 한다. 채용 공고가 나간 건 3년 이하 신입 혹은 경력자였다"라며 "엄청나게 큰 회의실에서 면접을 봤고, 한 지원자는 신입이었는데 자기소개할 때부터 목소리가 벌벌 떨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점은 좋아서 전공 공부를 열심히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사해행위 취소권 요건이 무엇이죠'라고 물었는데 갑자기 이분이 답하다가 울었다"라며 "답변을 잘했는데도 본인이 너무 긴장한 나머지 횡설수설하더니 우는데 너무 안타까웠다"라고 부연했다.

A 씨는 "하필 제 질문에 울어버리니 너무 미안했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본인은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너무 긴장해서 그렇다'라고 울음을 참고 얘기했다"면서 "같이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을 겨우 참았고, 부문장님이 아빠 미소를 지으며 '우리도 너무 가슴이 아프고 미안하다'라고 하는데 그분이 더 감동을 하고 막판에 오열했다. 참고로 지원자는 남자였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진짜 면접관도 못 할 짓이고, 면접자도 못 할 짓인 것 같다"라며 "점심시간이 끝나고도 이런 분위기에서 온종일 있어야 하는 게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를 본 일부 네티즌들은 "다대일 면접 들어가면 일단 기가 죽고 들어가기 십상", "남 일 같지 않으며 표정 관리가 정말 쉽지 않은 것"이라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들은 "아무리 긴장해도 우는 사람은 탈락", "동정심을 살 일이지만 전문가가 보일 행동은 아니다"라며 지원자의 태도를 지적했다.

한편 최근 기업 채용 과정에서는 다대일 면접이 대세로 떠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감염 위험 예방과 지원자의 발언권 강화 등의 효과로 인해 한동안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