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크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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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패션쇼핑몰 '무신사'와 네이버 계열 리셀(되팔기) 플랫폼 '크림' 간의 '에센셜 짝퉁(가품) 티셔츠' 공방 1차전에서 크림이 판정승을 거뒀다. 크림이 에센셜 티셔츠 제조사 '피어오브갓'에 의뢰한 결과, 무신사가 판매한 티셔츠에 대해 공식적으로 가품 진단이 나왔다.

1일 크림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소비자가 되팔기 위해 크림에 검수를 의뢰한 ‘에센셜’ 티셔츠를 제조사 피어오브갓이 재검증한 결과, 가품으로 판정이 났다.

크림은 "피어오브갓(Fear of God, LLC) 본사에 당사가 가품으로 판정한 개체(티셔츠)에 대한 재검증을 지난달 25일 정식으로 요청했다. 브랜드 본사는 당사가 가품으로 판정한 개체가 명백한 가품에 해당하는 것으로 결론냈다"고 설명했다.
제조사 '피어오브갓'이 크림 측에 보낸 판정 메일. 사진=크림
제조사 '피어오브갓'이 크림 측에 보낸 판정 메일. 사진=크림
문제가 된 제품은 소비자가 무신사 쇼핑몰에서 구입한 미국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피어오브갓의 세컨드 라인인 에센셜의 3D 실리콘 아플리케 박시 티셔츠 제품이다. 당시 크림은 티셔츠를 가품으로 판정하고, 애플리케이션(앱)에 이같은 공지했다. 또한 최근 해당 티셔츠의 가품이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며 라벨의 봉제 방식 등 정품과 가품의 차이점을 공개하며 사례 중 하나로 해당 티셔츠를 들었다.

무신사는 이에 대해 "에센셜 상품에 대한 네이버 크림 측의 가품 판정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에 나섰다. 에센셜의 공식 유통사 중 한 곳인 미국 팍선을 통해 제품을 확보한 점과 함께 영수증, 유통사의 정품 확인 답변 등을 공지로 제시한 것. 이와 함께 한국명품감정원, 레짓 체크 바이씨에이치 등 국내외 감정 업체의 의뢰 소견도 내놨다.
사진=크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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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는 해당 티셔츠가 생산·유통 과정에 따라 제품별로 차이가 크다는 점을 지적하고, 브랜드 제품에 대한 위조·모방품 등을 판별할 법적 권한이 제조사인 피어오브갓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크림 측이 제조사에 티셔츠에 대해 공식 의뢰한 결과, 본사가 가품으로 판정을 낸 것이다. 크림 측은 브랜드 본사 생산총괄 부사장 제프 라자로 명의의 가품 평가서를 제시했다.

'무신사 부띠크'를 통해 명품 사업을 강화하던 무신사는 단기적으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신사 관계자는 제조사의 가품 판정에 대해 "현재 입장을 정리 중"이라며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무신사가 법적 조치에 돌입한 상황에서 이와 별도로 추가적인 공방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무신사는 에센셜 티셔츠가 가품이라는 크림의 공지사항을 지울 것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크림 측에 발송한 상태다.

업계에선 명품 온라인 쇼핑 플랫폼 시장이 고성장하고 있는 와중에 이번 사태로 인한 가품 논란 확산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품 문제는 기존 오프라인 명품업계 대비 가격 경쟁력을 차별화 요인으로 내세운 온라인 쇼핑몰 업계 전반에서 가장 예민한 사안"이라며 "명품과 리셀 시장에서 한동안 이슈가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