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임종룡 부상…추경호·최상목 가능성도
윤석열 정부의 경제팀을 이끌 부총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획재정부 출신인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과 최상목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로 후보군이 좁혀진 상황에서 최근 들어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급부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1일 “총리 지명 후 부총리 등 후임 인선도 연이어 있을 것”이라며 “총리 인선 과정에서 경제팀 인사도 함께 고려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추 의원을 한덕수 전 총리와 호흡을 맞출 부총리 후보로 꼽고 있다. 추 의원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기재부 1차관을 맡아 경제 정책 전반을 경험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을 거쳐 정부와 국회의 가교 역할을 하는 데도 적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현직 의원은 가급적 당에서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게 윤석열 당선인의 뜻이어서 변수가 될 수 있다.

인수위 내에선 최 간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최 간사는 박근혜 정부에서 기재부 1차관을 맡았다. 경제·금융정책 전문가로, 기재부 내에서 ‘천재 관료’라는 평가를 받았다. 윤 당선인의 서울 법대 직속 후배로 윤 당선인이 검찰에 있을 때 검찰미래발전위원회에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위원장은 한 전 총리와 함께 새 정부 초대 총리 최종 후보군에도 올랐다. 지인들에게 평판을 들은 윤 당선인이 참모들에게 부총리로 중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말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으로 재직하며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와 가깝게 일했다. 호남 출신이라는 사실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외에 강석훈 당선인 정책특보,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도 부총리 후보로 거론된다. 강 특보는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출신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선거대책위원회의 후보 비서실에서 공약과 메시지를 총괄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부총리 등 새 정부 경제라인 인사를 결정할 때 당선인이 한 전 총리의 의견을 참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새 정부의 외교·안보라인도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 국가안보실장에는 윤 당선인의 초등학교 친구이자 외교·안보 가정교사로 불리는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이 유력하다. 외교부 장관에는 박진·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이 물망에 올라 있다.

이동훈/좌동욱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