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음식·쇼핑·게임·SNS…중독사회서 살아남는 법
우리는 시시각각 스마트폰을 바라보고, 스마트폰이 없으면 극도의 불안을 느낀다. 또는 이유 없이 TV를 틀어놓거나 습관적으로 넷플릭스를 밤새 보기도 한다. 그렇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뭔가에 중독된다. 중독은 ‘도파민’의 분비로 연결된다. 도파민은 인간 뇌의 신경전달물질로, 쾌락이 있는 행동을 할 때 활발히 분비된다.

《도파민네이션》은 중독에서 벗어나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해 도파민의 법칙을 이해하고 고통과 화해하는 법을 제시한다. 미국 스탠퍼드대 정신의학 교수인 애나 렘키가 썼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수많은 중독에 빠져 있다. 음식, 쇼핑, 게임, SNS 등도 중독의 대상이다. 과거엔 ‘결핍’이 지배하고 있었지만 ‘풍요’의 시대가 되며 자극도 급증한 것이다.

디지털 세상의 등장은 이런 자극들에 날개를 달아줬다. ‘나는 아직 뭔가에 중독된 적이 없다’고 자신하는 사람조차 사실은 스마트폰 등에 중독돼 있다.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며 인내하거나 답을 스스로 찾는 과정도 사라져 버렸다. 특정 음식을 먹고 싶으면 즉각 배달시킬 수 있고, 알고 싶은 게 있으면 곧바로 화면에 답이 나타난다.

쾌락을 느낄 때 분비되는 도파민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문제는 대다수의 사람이 쾌락을 경험할수록 더 많은 쾌락을 얻길 바라고, 그 주기가 갈수록 짧아진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반복적인 쾌락이 주어지면, 우리는 자신이 가진 것에 절대 만족하지 않고 계속 더 많은 것을 바라게 된다”고 강조한다.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저자는 7단계에 걸친 해소법을 제시한다. 먼저 자신이 어떤 것에 중독됐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중독이 삶에 미치고 있는 악영향도 파악해야 한다. 이후엔 30일 동안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절제하고 실천해야 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