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대금리차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줄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제출할 ‘은행권 제언’ 문건에서 “지난해 12월 예대금리차는 1.55%포인트로, 이전 10년간 월간 예대금리차 평균(1.86%포인트)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이렇게 반박했다. 은행연합회는 이 문건의 제출을 앞두고 초안을 각 은행에 보내 수정·보완 사항을 받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은행 예금과 대출의 총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011년 2.96%포인트에서 2015년 2.15%포인트까지 줄었다. 작년 말엔 2.21%포인트로 소폭 올랐지만 장기적으로는 떨어지는 추세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보유한 전체 예금과 대출을 기준으로 해 경기 변동에 민감한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보다 장기 추세를 보여주는 데 적합한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은행의 금융회사 가중평균금리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말 1.55%포인트에서 올 1월 1.80%포인트로, 한 달 만에 0.25%포인트 커졌다. 이는 은행들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대출 가산금리를 조정하면서 벌어진 단기적인 현상으로, 현재 가계부채 관리 수준으로 볼 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은행연합회의 설명이다.

은행연합회는 문건에서 “지난 1년간(2020년 12월~2021년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0.51%포인트, 저축성 수신금리는 0.8%포인트 올랐다”고 강조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