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제공
사진=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계속된 인사 관련 논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엔 인수위 산하 국민통합위원회 정치분과 위원으로 내정됐던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이 과거 이력을 둘러싼 논란에 합류가 불발됐다.

1일 인수위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16명의 국민통합위 각 분과 위원들에 임명장을 수여했다.

그런데 애초 정치분과 위원으로 임명될 예정이었던 함 원장은 명단에서 빠졌다. 앞서 인수위는 지난달 30일 국민통합위 2차 조직인선을 발표하면서 함 원장을 정치분과 위원으로 내정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2차 인선 발표 직후 함 원장의 과거 범죄이력과 관련한 논란이 제기되면서 최종적으로 분과 위원에 임명하지 않는 쪽으로 정리가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  /사진=한경DB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 /사진=한경DB
함 원장은 국내에서 처음 ‘대통령학’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정치학자다. 현재 한국대통령학연구소 이사장을 겸하고 있다.

함 원장은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시절 한 광고대행사 대표로부터 인터넷 광고대행 계약과 관련된 청탁을 받아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로비를 시도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2014년 12월 대법원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해 함 원장에 징역 10월과 추징금 7850만원의 확정 판결을 내렸다.

인수위는 일단 함 원장의 국민통합위 분과위원 선임 불발 이유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최단비 인수위 국민통합위 대변인은 “함 원장 본인 스스로 분과위원을 맡기 힘들다며 고사한 것으로 안다”며 "대신 자문위원 등으로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 원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앞으로 분과위원 대신 김한길 국민통합위 위원장 직속 자문위원으로 일하며 정권 인수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는 지난 30일 국민통합위 정치분과 위원장에 내정됐던 김태일 장안대 총장이 자진 사퇴하는 등 인사 관련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정치권에서는 “이준석 대표의 국민의힘이 김 총장이 과거 윤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해 비판한 발언 등을 문제 삼은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