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시장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미 중앙은행(Fed)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실업률이 3.6%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3.8%이던 2월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7%)보다도 낮았다. 코로나19 이전 기록한 50년 만의 최저치(3.5%) 수준에 가까워졌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 동월보다 5.6% 올랐다. 1980년대 초반 이후 40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Fed가 고용 회복의 척도로 주목하는 경제활동 참가율도 62.4%로 코로나19 직전인 2020년 2월 수준을 1%포인트 차까지 따라잡았다.

미국 노동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인플레이션과 가계 저축 감소, 임금 상승세를 고려하면 다음달에는 더 많은 미국인이 일자리를 찾을 것”이라며 “주정부들이 관련 규제를 줄이면서 코로나19도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3월 비농업 분야 일자리는 43만1000개로 시장 예상치(49만 개)를 밑돌았다. 1월 50만4000개, 2월 75만 개에 비하면 상당폭 감소했다. 2월의 인플레이션 수치가 40년 만의 최고 수준인 7.9%에 달했고, 유럽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수치는 Fed의 공격적 긴축 가능성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노동시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가깝게 회복되고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부을 수 있어서다. Fed 주요 인사들은 5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달 “일자리 증가세가 몇 달간 강력했고 실업률도 떨어졌다”고 언급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