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제보] "코인 투자 방송의 '레퍼럴 마케팅'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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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코드' 입력 시 거래 수수료 감면 혜택
가상화폐 투자 인터넷 방송에 활용돼…"시청자에 고위험 투자 조장" 우려
[※ 편집자 주 = 이 기사는 서울에 거주하는 박성철(가명·20대)씨 제보를 토대로 취재해 작성했습니다.
]
"수익 내는데 99번 성공하더라도 단 한 번 만에 모두 잃게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투자를 결정하세요.
"
실시간 가상화폐 투자를 주제로 하는 인터넷 방송에서 활용되고 있는 '레퍼럴 마케팅(Referral Marketing)'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른바 '추천인 제도'로 알려진 레퍼럴 마케팅은 제3자가 추천인 코드를 입력하고 가상화폐 거래소에 가입해 투자를 시작할 경우 코드 소유주에게 보상 명목으로 가상화폐나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을 말한다.
보통 신규 가상화폐 거래소가 홍보를 목적으로 유명 인터넷 방송인에게 코드를 생성해주면 방송인은 해당 거래소로 투자 방송을 진행하며 코드를 배너 광고로 띄운다.
이때 시청자가 해당 추천인 코드를 입력하면 거래 수수료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레퍼럴 마케팅을 하는 인터넷 방송은 손실 위험이 매우 큰 '가상화폐 선물·마진거래'로 자극성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아 시청자에게 위험한 투자를 과하게 부추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물 거래와 달리 향후 코인 가격을 예측해 베팅하는 가상화폐 선물·마진거래는 100배가 넘는 '레버리지(담보금에 따라 대출을 발생시켜 투자액을 키우는 것)'를 투입할 수 있어 대표적인 고위험·고수익 투자로 꼽힌다.
예를 들어 한 가상화폐 가치가 상승하는 데 베팅하면서 125배 레버리지를 투입할 경우 1% 가치 상승 시 125%의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러나 만약 가치가 1% 하락하면 손실액에도 역시 125%가 반영돼 막대한 손해를 떠안게 된다.
다수의 가상화폐 관련 사건을 맡았던 한상준 변호사는 "코드 소유주인 인터넷 방송인은 별도의 수수료를 받는다"면서도 "일부 거래소는 아예 추천인 코드를 넣고 진행한 거래에서 발생한 시청자의 손실액(청산 금액) 일부를 방송인에게 지급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상준 변호사는 "업계 계약 관행이 이렇다 보니 방송인은 자극적인 투자 방송을 하면서도 위험성을 숨기고, 최대한 많은 시청자가 거래에 나서도록 해야 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러한 인터넷 방송은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투자금이 넉넉지 않은 비교적 낮은 연령대의 시청자가 즐겨 본다.
서울에 거주하는 박성철(가명·20대)씨는 "원래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해 현물 거래만 하다가 작년 한 인터넷 방송을 접하고 450만 원으로 선물·마진거래를 했다"면서 "순식간에 큰 손실을 보고 나니 방송과 현실은 다르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한 변호사는 "많은 시청자를 보유한 인기 방송인들의 레퍼럴 수익은 어마어마하다"며 "투기에 가까운 위험한 투자를 젊은 세대에게 조장하는 방송과 레퍼럴에 대한 규제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레퍼럴 마케팅에 대한 우호적인 시선도 있다.
추천인 코드를 넣는 것만으로 거래 수수료가 최대 20% 감면돼 시청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고 무엇보다 투자는 결국 본인의 판단에 따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희원(가명·20대)씨는 "잘 활용되기만 하면 레퍼럴은 시청자, 인터넷 방송인, 거래소 모두에 상부상조"라며 "투자는 결국 개인의 선택이고 실제로 레퍼럴 혜택이 시청자에게 유리하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작년부터 레퍼럴 마케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투자자는 현물이든 선물이든 가상화폐 투자 자체가 주식·펀드보다 위험도가 크다는 점을 먼저 인식하고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가상화폐 투자 인터넷 방송에 활용돼…"시청자에 고위험 투자 조장" 우려
[※ 편집자 주 = 이 기사는 서울에 거주하는 박성철(가명·20대)씨 제보를 토대로 취재해 작성했습니다.
]
"수익 내는데 99번 성공하더라도 단 한 번 만에 모두 잃게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투자를 결정하세요.
"
실시간 가상화폐 투자를 주제로 하는 인터넷 방송에서 활용되고 있는 '레퍼럴 마케팅(Referral Marketing)'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른바 '추천인 제도'로 알려진 레퍼럴 마케팅은 제3자가 추천인 코드를 입력하고 가상화폐 거래소에 가입해 투자를 시작할 경우 코드 소유주에게 보상 명목으로 가상화폐나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을 말한다.
보통 신규 가상화폐 거래소가 홍보를 목적으로 유명 인터넷 방송인에게 코드를 생성해주면 방송인은 해당 거래소로 투자 방송을 진행하며 코드를 배너 광고로 띄운다.
이때 시청자가 해당 추천인 코드를 입력하면 거래 수수료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레퍼럴 마케팅을 하는 인터넷 방송은 손실 위험이 매우 큰 '가상화폐 선물·마진거래'로 자극성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아 시청자에게 위험한 투자를 과하게 부추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물 거래와 달리 향후 코인 가격을 예측해 베팅하는 가상화폐 선물·마진거래는 100배가 넘는 '레버리지(담보금에 따라 대출을 발생시켜 투자액을 키우는 것)'를 투입할 수 있어 대표적인 고위험·고수익 투자로 꼽힌다.
예를 들어 한 가상화폐 가치가 상승하는 데 베팅하면서 125배 레버리지를 투입할 경우 1% 가치 상승 시 125%의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러나 만약 가치가 1% 하락하면 손실액에도 역시 125%가 반영돼 막대한 손해를 떠안게 된다.
다수의 가상화폐 관련 사건을 맡았던 한상준 변호사는 "코드 소유주인 인터넷 방송인은 별도의 수수료를 받는다"면서도 "일부 거래소는 아예 추천인 코드를 넣고 진행한 거래에서 발생한 시청자의 손실액(청산 금액) 일부를 방송인에게 지급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상준 변호사는 "업계 계약 관행이 이렇다 보니 방송인은 자극적인 투자 방송을 하면서도 위험성을 숨기고, 최대한 많은 시청자가 거래에 나서도록 해야 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러한 인터넷 방송은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투자금이 넉넉지 않은 비교적 낮은 연령대의 시청자가 즐겨 본다.
서울에 거주하는 박성철(가명·20대)씨는 "원래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해 현물 거래만 하다가 작년 한 인터넷 방송을 접하고 450만 원으로 선물·마진거래를 했다"면서 "순식간에 큰 손실을 보고 나니 방송과 현실은 다르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한 변호사는 "많은 시청자를 보유한 인기 방송인들의 레퍼럴 수익은 어마어마하다"며 "투기에 가까운 위험한 투자를 젊은 세대에게 조장하는 방송과 레퍼럴에 대한 규제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레퍼럴 마케팅에 대한 우호적인 시선도 있다.
추천인 코드를 넣는 것만으로 거래 수수료가 최대 20% 감면돼 시청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고 무엇보다 투자는 결국 본인의 판단에 따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희원(가명·20대)씨는 "잘 활용되기만 하면 레퍼럴은 시청자, 인터넷 방송인, 거래소 모두에 상부상조"라며 "투자는 결국 개인의 선택이고 실제로 레퍼럴 혜택이 시청자에게 유리하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작년부터 레퍼럴 마케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투자자는 현물이든 선물이든 가상화폐 투자 자체가 주식·펀드보다 위험도가 크다는 점을 먼저 인식하고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