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풍향계] 금리·기업 실적에 촉각
증시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감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는 개인투자자 매수에 힘입어 2,750선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물에 다시 2,740 아래로 주저앉았다.

지난 1일 2,739.85로 한 주간 0.36% 오르는 데 그쳤다.

이번 주(4∼8일) 증시에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흐름, 미국 장단기 국고채 금리 격차, 1분기 실적 등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시장을 안심시킬만한 결과는 아직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우리나라는 정점을 지나 점차 확진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수도' 상하이 봉쇄 등으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지정학적 위험으로 수입 원자재 공급이 줄고 원자재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여기에 중국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도시 봉쇄까지 겹쳐 장비와 하이테크 제조, 소비품 업황이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 풍향계] 금리·기업 실적에 촉각
최근 미국 채권시장에서 2년물 국고채 금리가 10년물 금리를 넘어서는 역전 현상이 발생해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한 것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경제지표 상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징후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 역전 후 실제 경기 침체 발생까지 상당한 시차가 있다"며 "침체 걱정보다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를 잘 지켜보면서 경기상황을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오는 6일 공개하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관심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의사록이 공개되면 시장에선 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연준위원들의 성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내부적으로 금리 인상 강도를 강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사록 내용이 시장 예상에 부합하면 증시의 긍정적 흐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달부터 시작될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도 주목된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가 1개월 전보다 2.7% 상향 조정됐다며 증시의 우상향 흐름을 점쳤다.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이달에 2,570∼2,950 안팎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번 주 예상 등락 범위로 2,700∼2,820을 제시했다.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은 다음과 같다.

▲ 4일(월) = 중국 청명절 휴일. 유로존 2월 생산자물가.

미국 2월 내구재 수주.
▲ 5일(화) = 중국 청명절 휴일. 미국 3월 공급관리협회(ISM) 비제조업. 유로존 3월 마킷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 6일(수) = 3월 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중국 3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 7일(목) = 유로존 2월 소매 판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