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는 갈등 사례로 분류…해외 국립공원은 최소화 추세
저지대·소규모·친환경 추구 탐방문화, 코로나19 이후 가속도
도심형 국립공원 무등산, 시설물 10개 중 7개는 교통·운수형
도심형 국립공원인 무등산에 설치된 시설물은 10개 중 7개꼴로 교통·운수용으로 집계됐다.

3일 환경부와 국립공원연구원에 따르면 무등산에는 총 132개소의 공원시설이 설치됐다.

공원시설은 8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무등산의 경우 교통·운수시설이 91개소로 68.9%를 차지한다.

도로와 주차장, 교량 등이 교통·운수시설로 분류된다.

무등산처럼 도심형인 북한산도 전국 18개 산악 국립공원 가운데 교통·운수시설(111개소·41.7%)의 비중이 큰 편이다.

무등산에 두 번째로 많은 공원시설은 탐방객 휴양·편의시설이다.

전망대, 휴게소, 공중화장실 등이 휴양·편의시설에 속한다.

공원관리사무소와 탐방안내소 등 공공시설은 12개소, 전시장 등 문화시설은 4개소가 자리한다.

대피소 등 탐방객 보호·안전시설은 없다.

종주에 나선 탐방객이 하룻밤 이상 묵을 만큼 산세가 크거나 깊지 않은데다 도심과 가까워서 무등산국립공원은 대피소를 운영하지 않는다.

도심형 국립공원 무등산, 시설물 10개 중 7개는 교통·운수형
2017년 5월 30일 신설된 야생생물 증식·복원 시설 또한 무등산에는 설치되지 않았다.

야생생물 증식·복원 시설은 반달가슴곰 서식지가 마련된 지리산 등 일부 국립공원에서만 운영 중이다.

공원시설 유형 가운데 교통·운수시설에 포함된 삭도(케이블카)는 갈등 사례로 꼽혔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는 자치단체와 주민, 환경훼손을 우려하는 시민단체 등 이해관계자 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아 케이블카를 둘러싼 갈등은 장기화 특성을 띤다.

국립공원연구소가 2020년 12월 시행한 인식조사 결과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 찬반 의견은 각각 31.7%와 31.6%로 어느 한쪽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모르겠다'는 중립 의견 비중은 36.7%로 2018년 19.8% 대비 약 2배 늘었다.

지속된 사회적 갈등으로 인해 피로감이 누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 주요 국립공원은 케이블카 설치를 최소화하고 있다.

일본은 국립공원 34곳에서 케이블카 24개를 운영 중인데 대부분 1970년 이전에 설치됐다.

두 번째로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가 많은 국가는 캐나다이다.

전체 케이블카 6개 중 5개가 스키어를 수송하는 곤돌라 용도로 쓰인다.

도심형 국립공원 무등산, 시설물 10개 중 7개는 교통·운수형
국립공원 정책 기조는 탐방 문화가 저지대, 소규모, 친환경으로 변화하면서 인공시설물을 가능하면 없애고 새로 설치하지도 않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 여행경험을 공유하는 사회관계망 영향력의 확산, 공정여행의 가치가 전보다 높아진 근래 들어 국립공원 탐방문화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