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사진=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제 74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을 맞아 "5년 내내 제주 4·3과 함께해 왔던 것은 제게 큰 보람이었다"며 "언제나 제주의 봄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메시지에서 "유채꽃으로 피어난 희생자들과 슬픔을 딛고 일어선 유족들, 제주도민들께 추모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얼마 전 4·3 수형인에 대한 첫 직권재심과 특별재심 심판이 열렸다. 억울한 옥살이를 한 일흔세 분이 드디어 무죄가 됐고 유족들은 법정에서 박수로 화답했다"며 "상처가 아물고 제주의 봄이 피어나는 순간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많은 시간이 걸렸다. 김대중 정부의 4·3 특별법 제정, 노무현 정부의 진상조사보고서 발간과 대통령의 직접 사과가 있었기에 드디어 우리 정부에서 4· 3특별법의 전면개정과 보상까지 추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다하지 못한 과제들이 산 자들의 포용과 연대로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 다음 정부에서도 노력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020년 제주 하귀리 영모원에서 봤던 '죽은 이는 부디 눈을 감고 산 자들은 서로 손을 잡으라'는 글귀가 선명하다"며 "제주는 상처가 깊었지만 이해하고자 했다. 이처럼 강렬한 추모와 화해를 보지 못했다"고 떠올렸다.

또한 "제주도민들의 간절한 마음으로 진실을 밝혀냈고, 군과 경찰을 깊이 포용해 준 용서의 마음이 오늘의 봄을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다랑쉬굴(제주 4·3 사건 희생자 학살 현장) 유해 발굴 30년을 기리는 전시회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30년 전 장례도 없이 바다에 뿌려졌던 다랑쉬굴의 영혼들이 위로를 받기를 숙연한 마음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과 2020년, 2021년 총 세 차례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많이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을 찾았다. 다만 올해 추념식에는 일정상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제주에서 열리는 추념식에 참석한다. 지난 1일 윤 당선인은 추념식 참석 이유에 대해 "지난 2월 제주 평화공원에 갔는데 어느 기자 분이 '선거 끝나고도 오실 거냐'고 해서 당선인 신분으로 당연히 추모식 때 오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