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통 한도 늘려주면 뭐하나…" 또 줄어든 가계대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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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2조7400억원 줄어
주담대·전세대출도 소폭 증가에 그쳐
마통 한도 원상 복구에도
"이자부담에 빚 부터 갚았다"
주담대·전세대출도 소폭 증가에 그쳐
마통 한도 원상 복구에도
"이자부담에 빚 부터 갚았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다시 확대했지만, 가계대출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리인상기를 맞아 신용대출 상환에 나선 차주들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1937억원으로, 2월 말보다 2조7436억원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석 달 연속 감소세다. 2월(1조7500억원)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올 들어 가계대출 잔액은 6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신용대출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지난달 말 신용대출 잔액은 133조3996억원으로, 전달보다 2조4579억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 2월 감소폭(1조1846억원)보다도 확대된 수준이다. 신용대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은행권이 마이너스 통장 확대, 우대금리 적용을 부활시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1월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순차적으로 올리면서 지난달 기준으로 한도가 2억5000만원까지 확대됐다. 하나은행도 지난 1월말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확대했다.
지난달 말 신한은행은 5000만원인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1억원으로 확대했다. 엘리트론, 쏠편한 직장인대출 등 주요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우리은행도 이날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현행 5000만원에서 상품에 따라 최대 8000만원~3억원까지 확대한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추가로 빚을 내기 보다는 상환에 주력하는 차주들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전달보다 0.05%포인트 오른 연 5.33%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8월(연 5.3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직장인 임지형(가명)씨는 "최근 상여금으로 1000만원을 받았는데, 보유 중인 5000만원 한도의 마이너스 통장을 갚는 데 다 썼다"며 "대출금리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이자 부담을 먼저 줄이자는 차원에서 투자보다는 상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사철을 맞았지만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달 말 주담대 잔액은 506조7174억원으로 650억원(0.01%) 늘었다.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31조3349억원으로 3938억원(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집값도 여전히 비싸게 느껴지는 데다 금리에 대한 부담도 높아서 집 마련을 위한 대출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고객들이 많은 편"이라며 "여기에 차기 정부의 대출 정책을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는 고객들도 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를 생애 첫 주택 구입자에 대해 80%(1주택자는 지역과 관계없이 70%)로 완화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조만간 부동산 태스크포스(TF) 차원에서 종합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현재 40% 수준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완화될 것으로 점쳐졌지만, 전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현재 DSR 규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 2000억원 감소한 후 올해 1월(5000억원), 2월(100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지난달도 가계대출이 줄었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가계대출이 4개월 연속 감소한다면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1937억원으로, 2월 말보다 2조7436억원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석 달 연속 감소세다. 2월(1조7500억원)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올 들어 가계대출 잔액은 6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신용대출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지난달 말 신용대출 잔액은 133조3996억원으로, 전달보다 2조4579억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 2월 감소폭(1조1846억원)보다도 확대된 수준이다. 신용대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은행권이 마이너스 통장 확대, 우대금리 적용을 부활시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1월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순차적으로 올리면서 지난달 기준으로 한도가 2억5000만원까지 확대됐다. 하나은행도 지난 1월말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확대했다.
지난달 말 신한은행은 5000만원인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1억원으로 확대했다. 엘리트론, 쏠편한 직장인대출 등 주요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우리은행도 이날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현행 5000만원에서 상품에 따라 최대 8000만원~3억원까지 확대한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추가로 빚을 내기 보다는 상환에 주력하는 차주들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전달보다 0.05%포인트 오른 연 5.33%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8월(연 5.3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직장인 임지형(가명)씨는 "최근 상여금으로 1000만원을 받았는데, 보유 중인 5000만원 한도의 마이너스 통장을 갚는 데 다 썼다"며 "대출금리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이자 부담을 먼저 줄이자는 차원에서 투자보다는 상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사철을 맞았지만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달 말 주담대 잔액은 506조7174억원으로 650억원(0.01%) 늘었다.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31조3349억원으로 3938억원(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집값도 여전히 비싸게 느껴지는 데다 금리에 대한 부담도 높아서 집 마련을 위한 대출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고객들이 많은 편"이라며 "여기에 차기 정부의 대출 정책을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는 고객들도 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를 생애 첫 주택 구입자에 대해 80%(1주택자는 지역과 관계없이 70%)로 완화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조만간 부동산 태스크포스(TF) 차원에서 종합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현재 40% 수준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완화될 것으로 점쳐졌지만, 전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현재 DSR 규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 2000억원 감소한 후 올해 1월(5000억원), 2월(100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지난달도 가계대출이 줄었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가계대출이 4개월 연속 감소한다면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