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게티이미지' 넘어 초고화질 '메타버스'까지 구현합니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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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호 포바이포 대표 인터뷰
픽셀 기술 기반 '키컷스톡' 플랫폼 사업
초고화질(8K), AI 딥러닝 기술로 올려
공모가 보수적 평가…1만1000~1만4000원
이달 14~15일 수요예측서 공모가 결정
픽셀 기술 기반 '키컷스톡' 플랫폼 사업
초고화질(8K), AI 딥러닝 기술로 올려
공모가 보수적 평가…1만1000~1만4000원
이달 14~15일 수요예측서 공모가 결정
"자사 동영상 스톡 플랫폼 '키컷스톡'(KEYCUTstock)이 셔터스톡, 게티이미지처럼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키컷스톡은 화질을 초고화질(8K)로 올려주는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4K 영상을 8K로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고, 같은 8K 영상도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선명하게 바꿔줍니다." (윤준호 포바이포 대표)
실감형 콘텐츠 제작업체 포바이포가 메타버스 시대에 현실감을 더해주고 있다. 어떤 영상이든 최소 8K(7680×4320) 해상도로 품질을 높여주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뒀다. 시장에선 성장성이 높은 업종에도 불구하고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산정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윤준호 대표는 4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메타버스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 큰 수혜를 누릴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 대표는 "화질 개선이란 부분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영화나 드라마 영상 시장 외에도 회전율이 빠른 광고 콘텐츠 분야에서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7년 설립된 포바이포는 독자 개발한 화질 개선 솔루션 '픽셀'이 핵심 경쟁력이다. 픽셀은 노동집약적이던 화질 개선 작업을 AI로 대체한 기술이다. 포바이포는 채도명암 조정, 잡티 제거 등 화질 개선에 필요한 작업을 AI가 학습할 수 있게 데이터화하고 이를 다시 딥러닝하게 해 성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화질 개선 솔루션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실감형 콘텐츠가 각광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 세계와 동일한 느낌을 주려면 실감형 콘텐츠의 화질이 더욱 선명해야 한다.
윤 대표는 자사 실감형 콘텐츠 제작 경쟁력이 산업군을 가리지 않고 높이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롯데홈쇼핑과 JYP엔터테인먼트(JYP엔터)가 지난해 포바이포 투자를 결정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롯데홈쇼핑은 전략적투자자(SI)로 30억원을, JYP엔터는 50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포바이포는 롯데홈쇼핑과 JYP엔터 등 대형 SI들의 메타버스 사업 확장의 동반자 역할을 하게 됐다. 시장에선 중장기적인 먹거리를 갖춰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대표는 "JYP엔터 투자의 경우 향후 온·오프라인 콘서트에서 자사 픽셀 활용하거나 리얼타임 솔루션으로 가상 인간(버추얼 휴먼)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포바이포는 플랫폼 키컷스톡을 통한 사업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키컷스톡은 동영상에 특화된 스톡 플랫폼으로, 2020년 9월 포바이포가 선보였다. 작가가 등록한 영상을 무료로 8K 해상도로 높여 주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셔터스톡, 게티이미지 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 경쟁사들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서비스다.
윤 대표는 "키커스톡은 10초 내외의 한 스톡을 사고 파는 유통 플랫폼으로 상업용 콘텐츠 시장에서 직접 촬영하는 방식이 아닌, 기존에 만들어진 콘텐츠를 8K 고화질 영상을 유통하는 플랫폼"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선 제작 시간과 촬영 변수를 줄이며, 완성도 높은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키컷스톡 사업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미지 유통 플랫폼은 게티이미지나 셔터스톡이 유명하지만, 영상 분야에서 키커스톡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동영상을 주로 소비하는 고객사가 광고대행사나 기업, 영화사 등 상업적 콘텐츠를 만드는 곳이기 때문에 회전율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공모가 밴드도 보수적으로 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공모가 산정 지표로는 주가매출액비율(PSR)과 주가수익비율(PER)을 모두 활용했다. 포바이포가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희망 공모가 범위로 1만1000~1만4000원이다.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회사로 자이언트스텝, 코퍼스코리아, 애니플러스, 삼화네트웍스, 팬엔터테인먼트, 초록뱀미디어, 에이스토리, 덱스터스튜디오, 위지윅스튜디오 등 9개사를 선정했다. 별도로 세계 최대 상업용 이미지 전문 전자상거래 업체 셔터스톡을 해외 비교회사로 추가했다.
PSR은 주가를 주당 매출액으로 나눈 것이다. 기업의 성장성에 주안점을 두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주식을 발굴하는 데 이용하는 투자 지표다. 반면 PER은 기업가치가 수익의 몇 배가 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포바이포는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PSR만 반영하면 다소 높아질 수 있는 기업가치를 PER로 조정하면서 시장 친화적으로 공모가 밴드를 결정했다. 회사는 오는 14~1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같은 달 19~20일에는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흑자를 내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업계 선두권으로 평가받는 자이언트스텝은 아직 적자 상태임에도 지난 1일 종가 기준 기업가치가 9200억원이다. 반면 포바이포는 2021년 매출 222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했다. 자이언트스텝은 2021년 매출 331억원, 영업손실 29억원이다.
윤 대표는 "상장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다이어트처럼 상장도 기업을 건전하게 만드는 과정"이라며 "공모가의 경우 무리하게 높은 가격이 아닌 장기적으로 투자자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서 고민했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실감형 콘텐츠 제작업체 포바이포가 메타버스 시대에 현실감을 더해주고 있다. 어떤 영상이든 최소 8K(7680×4320) 해상도로 품질을 높여주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뒀다. 시장에선 성장성이 높은 업종에도 불구하고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산정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윤준호 대표는 4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메타버스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 큰 수혜를 누릴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 대표는 "화질 개선이란 부분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영화나 드라마 영상 시장 외에도 회전율이 빠른 광고 콘텐츠 분야에서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7년 설립된 포바이포는 독자 개발한 화질 개선 솔루션 '픽셀'이 핵심 경쟁력이다. 픽셀은 노동집약적이던 화질 개선 작업을 AI로 대체한 기술이다. 포바이포는 채도명암 조정, 잡티 제거 등 화질 개선에 필요한 작업을 AI가 학습할 수 있게 데이터화하고 이를 다시 딥러닝하게 해 성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화질 개선 솔루션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실감형 콘텐츠가 각광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 세계와 동일한 느낌을 주려면 실감형 콘텐츠의 화질이 더욱 선명해야 한다.
윤 대표는 자사 실감형 콘텐츠 제작 경쟁력이 산업군을 가리지 않고 높이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롯데홈쇼핑과 JYP엔터테인먼트(JYP엔터)가 지난해 포바이포 투자를 결정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롯데홈쇼핑은 전략적투자자(SI)로 30억원을, JYP엔터는 50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포바이포는 롯데홈쇼핑과 JYP엔터 등 대형 SI들의 메타버스 사업 확장의 동반자 역할을 하게 됐다. 시장에선 중장기적인 먹거리를 갖춰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대표는 "JYP엔터 투자의 경우 향후 온·오프라인 콘서트에서 자사 픽셀 활용하거나 리얼타임 솔루션으로 가상 인간(버추얼 휴먼)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포바이포는 플랫폼 키컷스톡을 통한 사업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키컷스톡은 동영상에 특화된 스톡 플랫폼으로, 2020년 9월 포바이포가 선보였다. 작가가 등록한 영상을 무료로 8K 해상도로 높여 주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셔터스톡, 게티이미지 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 경쟁사들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서비스다.
윤 대표는 "키커스톡은 10초 내외의 한 스톡을 사고 파는 유통 플랫폼으로 상업용 콘텐츠 시장에서 직접 촬영하는 방식이 아닌, 기존에 만들어진 콘텐츠를 8K 고화질 영상을 유통하는 플랫폼"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선 제작 시간과 촬영 변수를 줄이며, 완성도 높은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키컷스톡 사업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미지 유통 플랫폼은 게티이미지나 셔터스톡이 유명하지만, 영상 분야에서 키커스톡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동영상을 주로 소비하는 고객사가 광고대행사나 기업, 영화사 등 상업적 콘텐츠를 만드는 곳이기 때문에 회전율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공모가 밴드도 보수적으로 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공모가 산정 지표로는 주가매출액비율(PSR)과 주가수익비율(PER)을 모두 활용했다. 포바이포가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희망 공모가 범위로 1만1000~1만4000원이다.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회사로 자이언트스텝, 코퍼스코리아, 애니플러스, 삼화네트웍스, 팬엔터테인먼트, 초록뱀미디어, 에이스토리, 덱스터스튜디오, 위지윅스튜디오 등 9개사를 선정했다. 별도로 세계 최대 상업용 이미지 전문 전자상거래 업체 셔터스톡을 해외 비교회사로 추가했다.
PSR은 주가를 주당 매출액으로 나눈 것이다. 기업의 성장성에 주안점을 두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주식을 발굴하는 데 이용하는 투자 지표다. 반면 PER은 기업가치가 수익의 몇 배가 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포바이포는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PSR만 반영하면 다소 높아질 수 있는 기업가치를 PER로 조정하면서 시장 친화적으로 공모가 밴드를 결정했다. 회사는 오는 14~1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같은 달 19~20일에는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흑자를 내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업계 선두권으로 평가받는 자이언트스텝은 아직 적자 상태임에도 지난 1일 종가 기준 기업가치가 9200억원이다. 반면 포바이포는 2021년 매출 222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했다. 자이언트스텝은 2021년 매출 331억원, 영업손실 29억원이다.
윤 대표는 "상장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다이어트처럼 상장도 기업을 건전하게 만드는 과정"이라며 "공모가의 경우 무리하게 높은 가격이 아닌 장기적으로 투자자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서 고민했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