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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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할인점 월마트가 물가 상승기에 수혜주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물가가 오를수록 높은 가격 협상력과 촘촘한 물류 체인을 기반으로 압도적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월마트는 뉴욕거래소에서 지난 한 달간 10.18%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5.1%)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4.2%) 상승률을 뛰어넘었다. 지난 1일에도 1.40% 오른 151.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월마트가 상승세에 올라탄 건 인플레이션 파고를 넘을 수 있는 종목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3일(현지시간) “지난 1년간 음식료 가격 인상이 가속화될수록 월마트의 식료품 시장 점유율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규모의 경제’로 더 싼 가격에 제품을 공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올해 초 시행된 식료품 가격 조사에 따르면 월마트는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알버트슨, 홀푸드, 크로거 등과 비교해 제품 가격대가 가장 낮았다. 골드만삭스는 “인플레이션으로 비용 압박이 지속되더라도 월마트는 가격 결정력이 높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마트는 아마존과 함께 미국 유통 기업 중 글로벌 물류 대란에 가장 발 빠르게 대처한 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

월마트는 글로벌 1위 오프라인 할인점이라는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변신도 시도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배송 거점으로 활용해 온라인 식품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 중이다. 올해는 배달 서비스인 ‘월마트 인 홈’ 고객을 600만 가구에서 3000만 가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배송원이 몸에 카메라를 부착한 상태에서 소비자가 주문한 식재료를 집 냉장고까지 넣어주는 서비스다. 소비자로선 배달된 상품이 실온에서 변질되는 상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월간 이용료는 19.95달러다.

월마트는 광고, 건강관리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해 약 5만 명을 추가로 고용할 방침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