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다래온, 최순달…한국 최초 '달 탐사선' 이름은?
다가온, 다래온, 달마루지, 미리온…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오는 8월 발사 예정인 달 탐사선(궤도선) 명칭을 국민 공모를 통해 이렇게 10개 후보로 압축했다고 4일 발표했다.

국내 최초로 발사하는 달 탐사선은 달 고도 100㎞를 원형 궤도로 비행하며 우주탐사 업무를 수행하는 '달의 인공위성'이다. 2016년부터 항우연 주도로 국내외 기관, 기업들이 참여해 개발했다. 총 2300억여 원이 투입됐다. 임무 수행 탑재체는 총 6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달 극지방 영구 음영지역을 촬영할 섀도 캠(shadow cam)을 지원했다. 항우연은 2030년께 발사할 한국형 달 착륙선의 착륙 후보지를 물색할 고해상도 카메라를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심우주 인터넷 시험용 탑재체를, 천문연구원은 달 표면입자를 분석할 광시야 편광카메라를 개발했다.

달 탐사선은 오는 8월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캐너배럴 공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에 실려 우주로 향한다. 달 궤도 안착 시점은 3개월여 후인 12월이다. 실제 임무 수행기간은 내년 1월부터 1년간이다.

과기부가 올 1월 말부터 1개월간 달 탐사선 명칭 공모 결과 총 6만2719건이 접수됐다. 2018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이름을 지을 때 응모 건수 1만287건의 6배가 넘었다. '달로 향하는 최고의 이정표'란 뜻의 달마루지, 미리내(은하수)와 가온(중심)의 합성어 미리온, 별마루, 다가온 등 순우리말 중심으로 최종 후보 10건이 선정됐다. 정약용 선생의 과학기술 업적을 기리자는 의미에서 다산, 우리별 1~3호 개발을 주도한 고 최순달 쎄트렉아이 회장을 기리자는 뜻에서 최순달 등도 포함됐다.

과기부는 10건 후보에 대한 국민 선호도 조사와 전문가 평가 등을 거쳐 다음달 초 달 탐사선 명칭을 최종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명칭을 제안한 대상 수상자 1명은 상금 300만원 또는 달 탐사선 발사를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는 혜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해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