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뉴스1
장애인 이동권을 주제로 예정됐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100분 토론'이 이 대표 측 요청으로 인해 무산됐다.

4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양측의 토론을 추진해 온 MBC '100분 토론' 제작진은 이 대표 측으로부터 오는 7일로 예정됐던 토론이 일정상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1대1'과 '2대2' 방식을 두고 양측 의견을 조율 중이었지만, 이 대표 측이 2대2 방식의 토론에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측은 일정상 100분 토론 참여가 불가한 것으로 추후 다른 방송사를 통해 토론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토론과 관련해 다른 방송사를) 알아보고 있다고 보고 받았다.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배재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에서 열린 '장애인권리예산 인수위 답변 촉구를 위한 결의식'에서 장애인 이동권 및 예산 확보를 위한 삭발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배재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에서 열린 '장애인권리예산 인수위 답변 촉구를 위한 결의식'에서 장애인 이동권 및 예산 확보를 위한 삭발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앞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지난달 31일 "전장연과 소셜미디어(SNS)상에서 오고 가는 의제와 관련해 언론을 통해 조건 없이 100분 토론할 것을 제안한다"라며 "장애인의 날이 있는 4월 국회에서 장애인 권리 4대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요청드린다"라고 밝혔다.

이를 본 이 대표는 곧장 "정확히 무엇에 대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사과해달라고 며칠 반복하더니, 어제는 사과 안 하면 2호선을 타겠다더니 오늘은 토론하자고 제안한다"라며 "100분이 뭡니까. 서울시민 수십만명을 지하철에 묶어 놓는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할 정도로 오래 기다린 숙원의 토론이면 1대1로 시간 무제한으로 하자고 수정 제안한다"라며 맞불을 놓았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