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의 출사표도 잇따르고 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구청장을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했다. 이번에는 대선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이 대반격을 노리고 있어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2018년 지방선거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으로 민주당에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면, 대선 승리를 거둔 국민의힘이 초반 분위기를 타는 모양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일 오후까지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에 나가겠다고 등록한 예비후보 125명 중 89명이 국민의힘, 28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지난달 치러진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14개 자치구에서, 이재명 민주당 전 대선후보가 11개구에서 앞섰다.

서울에서 경쟁이 치열한 곳은 3선 연임 제한으로 현역 단체장이 출마할 수 없는 용산 동대문 강북 도봉 강서 서대문 구로 등 7곳이다. 종로와 서초도 지난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로 구청장이 사퇴하면서 무주공산 상태라 예비후보자들의 경쟁이 초반부터 뜨겁다.

나머지 16개 자치구 현역 구청장 중 대부분은 재선 또는 3선을 준비 중이다. 현역 구청장들은 당내 후보 경선 등을 위해 4월 말이나 5월 초쯤 사퇴 후 선거를 치를 전망이다.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한경DB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한경DB
서울시의회와 서울시 출신 인사들의 도전도 눈길을 끈다. 민주당 소속으로 지난 2년간 시의회를 이끌었던 김인호 서울시의회의장이 동대문구청장 선거에 나선다. 민주당 텃밭인 구로구청장에는 민주당의 장인홍 김인제 시의원이 잇달아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소속 황인식 전 서울시 대변인은 서초구청장에 출사표를 냈다. 황 전 대변인은 작년 상반기까지 시 대변인을 지냈고 서초구 행전지원국장, 기획경영국장 등을 거쳤다. 국민의힘 전성수 전 인천시 행정부시장도 서초구청장에 도전한다. 전 전 부시장은 서울시에서 첫 공직 생활을 시작해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선임 행정관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 때 행정안전부 대변인·주태국 한국 대사관 총영사·인천시 행정부시장을 역임했다.

국민의힘 텃밭이지만 4년 전 선거에서 민주당이 차지한 강남구청장에는 성중기 서울시의원(국민의힘)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시의원들의 구청장 출마가 이어지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의회 구성도 대대적인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의회 110석 중 99석이 민주당 소속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쏠림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설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