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훈풍'…동의율 65% 달성
서울 송파구 송파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인근 한양1·2차, 가락삼익맨숀 등에서 재건축을 추진하는 등 송파동 일대 노후 단지들 사이에서 정비사업 ‘훈풍’이 불고 있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송파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최근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주민 동의율 65%를 돌파했다. 사업을 추진한 지 1년 만이다. 리모델링 사업은 조합원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 조합을 세울 수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동의율 요건까지 4가구가 남았다”며 “올 상반기 내 동의율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1997년 준공된 이 단지는 현재 243가구로 구성돼 있다. 향후 29가구(수직 증축 20가구·별동 증축 9가구)를 늘려 총 272가구로 조성할 예정이다. 30가구 이상 분양 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추진위는 현재 포스코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와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공사를 선정한 뒤 사업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정비 사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집값도 오름세다. 현장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면적 59㎡의 매매 호가는 12억~12억3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같은 면적이 지난해 5월 10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1년 사이 2억원가량 오른 셈이다.

인근 노후 단지들도 정비 사업이 순항 중이다. 인근 가락삼익맨숀과 한양1·2차는 재건축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속도가 빠른 가락삼익맨숀은 지난해 서울시로부터 건축계획안을 통과받은 뒤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40년차인 송파한양1차는 지난해 3월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으로 조건부 통과해 다음 단계인 2차 안전진단을 준비하고 있다. 준공 39년차인 송파한양2차는 지난해 1월 조합설립인가를 마친 상태다.

국내에서 첫 수즉층축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한 성지 아파트도 인접해 있다. ‘잠실 더샵 루벤’으로 탈바꿈한 이 단지는 이달 분양에 나선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송파역 인근은 학교가 많고 근린공원이 있어 실거주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인근에서 정비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는 만큼 일대 노후했던 주거 환경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