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새 대북정책 기조 등을 연일 비난하고 있다.

대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4일 ‘겁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어대는 법’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이 제 푼수도 모르고 ‘강력한 응징’이니 ‘즉각적인 대응’이니 하고 목을 빼 들고 고아대며 허둥지둥 발광하는 꼴은 물 본 미친개 그대로”라고 폭언을 쏟아냈다. 이 매체는 북한이 지난달 24일 ‘화성-17형’이라고 주장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을 때 우리 군이 합동미사일 실사격 훈련을 한 것과 국산 최신 탄도미사일 요격체계(천궁-Ⅱ)의 추가 양산을 추진한 것 등을 문제 삼았다.

또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는 ‘자멸을 재촉하는 부질없는 망동’ 제하의 기사에서 윤 당선인 인수위원회의 대북정책이 “북남관계 파탄의 모든 책임을 우리에게 넘겨 씌우던 박근혜의 대북정책과 ‘북이 개방하면 경제지원한다’는 이명박의 ‘상호주의’와 일맥상통한가”라고 비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전날 담화에서 “남조선은 국방부 장관이라는 자가 함부로 내뱉은 망언 때문에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맹비난했다.

북한의 이런 담화에 국방부는 이날 “어떤 위협에도 안보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정부 교체기에 남북 간 긴장 완화와 평화관리 노력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북한의 지난달 ICBM 발사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