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친러시아 인사로 꼽히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사진)가 네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집권 여당이 총선에서 의석 3분의 2 이상을 확보한 데 따른 것이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AP통신 등에 따르면 헝가리 여당인 피데스가 총선에서 승리했다. 헝가리 국가선거위원회에 따르면 피데스는 득표율 53%로 야당인 형가리연합(35%)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의석 199석 중 135석을 확보했다. 피데스를 이끄는 오르반 총리는 “위대한 승리를 쟁취했다”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네 번째 연임에 성공하면서 2010년 이후 12년을 지속한 장기 집권을 이어가게 됐다. 그는 유럽연합(EU) 최초로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하고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비중을 지난 10년간 약 두 배 늘린 유럽 내 대표적인 친러 인사로 꼽힌다. 하지만 이번 총선을 앞두고 헝가리 내에서 반러 감정이 고조되자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찬성하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유럽에 우호적인 신호를 보냈던 헝가리가 다시 친러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르비아도 친러 성향인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이 당선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부치치 대통령은 60% 득표율로 결선 투표 없이 연임에 성공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