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대국' 아프간, 양귀비 재배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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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국제사회 인정받길 원해
세계 최대 아편 생산국인 아프가니스탄이 아편 원재료인 양귀비 재배를 금지하기로 했다.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지자 취한 조치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아프간 탈레반 정부는 양귀비 수확을 비롯해 헤로인, 해시시(고농축 대마초) 등의 제조 및 유통을 금지한다는 포고령을 내렸다.
현재 아프간 전역에서는 양귀비 파종과 수확 중이다.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주에선 수확이 시작됐고 동부 지역에선 파종하고 있다. 아프간 정부는 수확을 계속하면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누구든 법령을 어기면 농작물을 모두 소각하고 이슬람 율법(샤리아법)에 따라 징역형에 처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아프간은 지난 20년 가까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아편을 생산하는 나라로 꼽혔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에 따르면 아프간의 아편 생산량은 세계 생산량의 85%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아프간의 아편 생산량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6800t에 달했다.
양귀비 수확 금지령으로 아프간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프간은 아편을 판매해 매년 18억~28억달러의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소 수익으로 추산해도 2020년 아프가니스탄 국내총생산(GDP)의 7%를 웃돈다.
아프간 저소득층의 반발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프간 소작농과 일용직 노동자 대다수가 아편산업에 종속돼 있어서다. 이들은 양귀비를 수확하고 아편을 추출해 매달 300달러 가까운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귀비를 담보로 잡고 생필품을 구매하는 일도 흔하다.
탈레반 정부는 2000년에도 양귀비 수확을 금지했다. 국제사회에서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해서였다. 정권을 잡기 전 탈레반은 아편 판매수익을 반군활동 자금줄로 활용해왔다. 당시 양귀비 수확 금지령은 국민적 반발에 부딪혀 철회됐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아프간 탈레반 정부는 양귀비 수확을 비롯해 헤로인, 해시시(고농축 대마초) 등의 제조 및 유통을 금지한다는 포고령을 내렸다.
현재 아프간 전역에서는 양귀비 파종과 수확 중이다.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주에선 수확이 시작됐고 동부 지역에선 파종하고 있다. 아프간 정부는 수확을 계속하면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누구든 법령을 어기면 농작물을 모두 소각하고 이슬람 율법(샤리아법)에 따라 징역형에 처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아프간은 지난 20년 가까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아편을 생산하는 나라로 꼽혔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에 따르면 아프간의 아편 생산량은 세계 생산량의 85%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아프간의 아편 생산량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6800t에 달했다.
양귀비 수확 금지령으로 아프간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프간은 아편을 판매해 매년 18억~28억달러의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소 수익으로 추산해도 2020년 아프가니스탄 국내총생산(GDP)의 7%를 웃돈다.
아프간 저소득층의 반발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프간 소작농과 일용직 노동자 대다수가 아편산업에 종속돼 있어서다. 이들은 양귀비를 수확하고 아편을 추출해 매달 300달러 가까운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귀비를 담보로 잡고 생필품을 구매하는 일도 흔하다.
탈레반 정부는 2000년에도 양귀비 수확을 금지했다. 국제사회에서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해서였다. 정권을 잡기 전 탈레반은 아편 판매수익을 반군활동 자금줄로 활용해왔다. 당시 양귀비 수확 금지령은 국민적 반발에 부딪혀 철회됐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