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와 서강대가 지난 3월24일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설립을 위한 MOU를 맺었다. MOU 증서를 들고 있는 김동섭 사장(왼쪽)과 심종혁 총장(오른쪽)        /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와 서강대가 지난 3월24일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설립을 위한 MOU를 맺었다. MOU 증서를 들고 있는 김동섭 사장(왼쪽)과 심종혁 총장(오른쪽) /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올해 말 서강대학교에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신설키로 했다. 졸업 후 SK하이닉스에 취업을 보장하는 계약학과다. 정원은 30명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SK하이닉스로부터 학비 전액을 지원받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신설' 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5년간 총 500여명의 인재를 양성키로 했다. 입학생에게 특별 장학금을 지원하고 삼성전자 견학과 인턴십, 워크샵 등 체험·실습 중심의 교육 과정을 통해 현장 적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수시채용 시대' 계약학과가 뜨고 있다. 기업들은 준비된 인재를 육성할 수 있고, 대학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고, 학생은 취업 걱정을 덜면서 실질적인 업무를 배울 수 있는 '윈윈전략'이다. 다만, 이러한 조기 취업형 계약학과가 이공계 특히 반도체 분야에 한정되어 있고, 서울 주요 상위권 대학에 집중돼 있어 지방 사립대와 문과생은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진행하고 있는 대학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과 가천대, 경일대, 국립목포대, 동의대, 순천향대, 전남대, 한국산업기술대, 한양대ERICA 등 다양하다. 학교별로 3~4개의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운영중이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에는 ‘조기취업형’ 외에도 ‘기업체취업형’이 있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미래자동차학과, 스마트팩토리융합학과, 스마트에너지시스템학과 등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할 수 있는 학과로 구성돼있다. 기업체취업형 계약학과는 2학년 때부터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와 달리 졸업 ‘후’에 입사를 보장한다. 기업체 취업형 계약학과도 등록금 전액 지원을 한다.
'수시채용 시대' 계약학과가 뜬다
학부과정의 기업체취업형 계약학과는 꾸준히 느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연세대와 협력해 지난해부터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운영을 시작했다. 2023년부터는 고려대(차세대통신학과), KAIST(반도체시스템공학과), 포항공대(반도체공학과)에 학과를 신설해 전문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와 협력한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지난해 처음으로 신입생 30명을 모집했다. SK하이닉스와 서강대도 올해 말부터 정원 30명 규모로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신입생을 선발하기로 했다.
KT는 지난 2021년 9월 인공지능(AI)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한양대학교와 손잡고 석사 과정의 AI 계약학과를 개설했다.개설된 ‘AI 응용학과’는 자연어 처리, 음성인식, 딥러닝, 기계학습 등을 교육한다. 전일제로 2년간 운영되는 채용연계형 학과로 합격생 전원에게는 입학금을 포함해 4개 학기 등록금을 전액 지원한다. 졸업 후에는 KT 융합기술원에서 연구개발(R&D) 연구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중앙행정기관이 만든 계약학과도 있다. 고려대가 국방부와 손을 잡고 만든 사이버국방학과는 2012년 신입생모집을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는 사이버보안 전문 엘리트 장교를 양성하는 학과로, 졸업 이후 장교로 임관해 7년 간 사이버보안 전문사관으로 근무하게 된다.

한경 잡아라 기자단 3기 = 문혜원 대학생 기자
'수시채용 시대' 계약학과가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