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가디언 등 외신은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부차 지역의 참상을 잇달아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 부차에서 민간이 러시아군에 얼마나 살해됐는지는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최소 수백명이 살해돼 도시 곳곳에 매장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부차에서 발견된 시신 중 일부는 검은 포대로 싸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또 다른 민간인 복장의 시신은 포대도 없이 그대로 묻혔고, 전신이 다 매장되지도 못한 시신도 발견됐다. 일부 시신은 손과 다리는 묶여있고, 머리 뒤편에는 총알 구명도 발견됐다.
특히, 위성 사진에는 부차의 한 교회 앞마당에 집단 매장 터로 보이는 길이 약 14m의 구덩이도 포착됐다. CNN은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전쟁 초기부터 러시아군에 살해된 민간인이 이곳에 묻혔고, 매장된 시신이 150구 정도나 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병사들이 인도주의 통로로 도시를 빠져나가려는 사람들에 총을 쐈다", "러시아군은 보이는 사람을 모조리 쐈다" 등 러시아군 전쟁범죄에 대한 부차 주민의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부차의 참상이 드러나자 국제사회도 충격을 받았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살해된 민간인들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유엔 차원의 조사를 시사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