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취수원 다변화 결정에 지역사회 반응 엇갈려
대구시가 경북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나온 물을 공동 사용하기로 결정된 4일 지역 환경·시민 단체의 반응은 엇갈렸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이 참여한 낙동강대구경북네트워크는 이날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취수원의 구미 이전은 낙동강 포기정책"이라며 반대입장을 내놨다.

이들은 취수원을 이전하는 대신 낙동강 보를 개방하지 않을 경우 수량이 부족해져 녹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점과 대구~구미 간 55km의 도수로 개설에 따른 7천억원 이상의 비용 등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대구참여연대, 대구의정참여센터는 같은 날 오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0년 동안 대구시민 모두가 염원해온 양질의 원수 확보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환영했다.

다만 이들 단체는 구미공단 등에서 발생하는 오·폐수 등을 이유로 근본적인 수질 개선 대책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 취수원 다변화 결정에 지역사회 반응 엇갈려
한편 이날 국무조정실과 환경부, 대구시, 경북도, 구미시, 한국수자원공사는 대구 취수원의 구미 이전을 골자로 한 '맑은 물 나눔과 상생 발전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구미시는 하루 평균 30만t의 물을 대구·경북지역에 공급하게 됐다.

대구시는 구미시에 일시금 100억원을 주는 등 각종 지원에 나선다.

대구시는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공급받는 물을 제외한 나머지는 기존 문산·매곡 정수장 물을 초고도 정수 처리해 사용할 계획이다.

앞서 대구시는 1991년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 등 대구 시민들이 이용하는 취수장이 오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이전을 줄곧 추진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