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미국의 한 코미디언이 헬멧을 쓰고 등장했다. 최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동료 코미디언 크리스 록이 배우 윌 스미스에게 폭행 당한 일을 풍자한 것이다.

미국 코미디언 네이트 바가치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 어워드 본식에 앞서 열린 사전 시상식에 등장했다.

당시 시상식 진행을 맡은 배우 레바 버턴은 바가치를 소개하며 "당신들도 알다시피 다음 발표자는 코미디언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주의를 준다"며 "좌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절대 일어서지 말라"고 전했다.

이후 바가치는 헬멧을 쓰고 등장했고, "많은 이들이 코미디언들은 시상식 무대에서 농담할 때 꼭 헬멧을 써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윌 스미스가 아카데미 시상식 도중 시상자로 나온 코미디언 크리스 록을 때린 일을 풍자한 것이다. 당시 그는 크리스 록이 탈모 증상으로 삭발을 한 자신의 아내 제이다 핑킷 스미스를 놀리는 농담을 하자 무대에 올라 록의 뺨을 강타했다.

폭행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윌 스미스는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아카데미 이사회는 회의를 열어 징계 절차에 돌입했고, 이틀 만인 지난 1일 윌 스미스는 아카데미 회원 자격을 자진 반납했다.

더불어 넷플릭스가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패스트 앤 루즈'의 제작을 늦췄고, 그를 대신할 주인공을 찾고 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또 윌 스미스가 소니와 '나쁜 녀석들4'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이 역시 중단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더불어 촬영을 마친 애플TV+ 시리즈 '이맨시페이션'도 올해 개봉 예정이지만, 애플TV+ 측이 말을 아끼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